이탈리아 2주 여행일지
#일곱 번째, 돌로미티 서부에서 동부로!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 도착
[이탈리아 여행 동선]
밀라노 IN → 베로나 → 돌로미티(4박) → 베네치아 → 피렌체 → 포지타노 → 로마 OUT
시간이 멈춘 것처럼 평화로웠던 돌로미티 서부에서의 이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완벽했던 이틀 간의 여행을 뒤로하고 이제는 동부의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로 이동하는 날🚗
멀어져가는 오르티세이 마을의 아쉬움도 잠시, 우리를 마중 나온 눈부시게 반짝이는 아침 햇살과 함께 동부로 이동하는 길은 또 새로운 세계로의 문이 열린 듯이 적잖은 충격의 연속이라 별도의 포스팅으로 남겨본다! 소설로 따지면 발단, 전개 과정없이 클라이맥스만 있는 소설 같았달까ㅎㅎ 굽이진 산길을 자동차로 2시간 가량을 이동해야 했는데 이동하는 2시간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며 계속 차를 멈출 수 밖에 없었던 이동 길!
# 9월 말~10월 초의 돌로미티 동부 날씨
일교차가 심하고, 산 정상은 패딩 필요!!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의 날씨부터 언급하자면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면서 기온이 점점 떨어지는게 체감이 됐다.
9월말~10월초의 이탈리아의 날씨는 초여름 날씨였으나 돌로미티 동부에서 만큼은 기온이 아예 다른 구간이 있어 준비해간 패딩이 필요했다. 서부에서 출발할때는 반팔을 입고 출발했는데 동부로 이동하는 산중턱에서는 차에 성에가 끼어서 캐리어에서 패딩을 꺼내입기도 했고, 북부 쪽에 위치한 브라이에스 호수와 친퀘토리에서는 경량패딩과 얇은 옷을 여러겹 겹쳐서 입었다. 고도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기온차가 심해서 보온을 할 여분의 아우터를 챙겨야 한다.
#오르티세이에서 코르티나 담페초까지(🚗1시간 반)
일교차가 심하고, 산 정상은 패딩 필요!!
오르티세이 마을 중심에서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의 중심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인데, 계속해서 굽이진 산길을 따라 가는 길이라 운전의 피로도가 높고 운전 초보는 쉽지 않은 길이다. 돌로미티는 라이더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 동부로 넘어가는 길에는 서부에서는 잘 마주치지 못했던 오토바이 라이딩을 즐기는 라이더들도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 운전 매너들이 아주 좋아 운전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
40분 가량을 이동하면 중간 지점인 곳에서 콜포스코(Calfosch)와 코르바라(Corvara) 마을을 지나게 된다. 여기가 서부와 동부의 중간 지점이라 돌로미티 전역 여행을 계획한다면 거점으로도 좋은 아름다운 마을이다. 숙소 가격도 오르티세이나 담페초 마을 중심보다 동일 컨디션 대비 절반 가량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우리도 초반에 동선을 계획할때 고려를 했던 곳이긴하지만 짧게 머문다면 이동에는 유리하지 않다.
하지만 돌로미티가 처음이 아니거나 길게 머문다면 꼭 숙소를 잡고 하루이틀은 지내보고 싶은 곳으로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어쩌면 오르티세이나 담페초보다 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곳.
#싸소룽고의 또 다른 모습
동부로 가는 이동길에 만난 절경
돌로미티를 서부 여행을 한다면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 이름이자 발 가르데나(Val Gardena)지역의 랜드마크인 Sassolungo와 Sassopiatto. 그 중 Sassolungo는 해발 3,181m로 같은 이름의 산악 그룹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돌로미티 고유어인 Ladin어(=Saslonch)로는 ‘긴 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알페디시우시에서는 Sassolungo와 Sassopiatto의 산군을 계속 바라보며 트래킹을 했었고, 세체다에서도 저 멀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산군인데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며 보는 Sassolungo는 왜 ‘긴 돌’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돌로미티 서부 지역의 알페디시우시 트래킹 중 계속 보게되는 뾰족한 모양의 좌측의 싸소룽고와 우측으로 이어지는 싸소피아토 산군. 서부에서 머무는 동안 눈에 익은 산군 모양이었는데 동부로 넘어가는 도중 마주한 싸소룽고는 아래 사진과 같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차를 멈추게 되었던 첫번째 포인트. 차로 이동하는 도중 우쑥 솟아있는 어마무시하게 큰 돌을 보게되는데 마치 내 눈에는 생텍취페리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과 같은 형상처럼 보였다ㅎㅎ 서부에서 보았던 싸소룽고는 왜 '긴 돌'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인지 느낄 수 없었지만 싸소룽고를 완전한 정면에서 마주하니 '긴 돌' 그 자체였다ㅎㅎ 싸소룽고는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있는 폭 1km나 되는 산군으로 발 가르데나(Val Gardena)의 풍경을 압도하고 있었다.
싸소룽고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테라스를 가지고 있었던 숙소. 병풍처럼 서있는 산군 바로 아래 위치하는 숙소인데 아마도 석양이 지는 시간은 장관일듯하다. 추가로 이곳은 고도가 꽤나 높아서인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난 추위가 느껴져서 캐리어에서 준비해간 패딩을 껴입었었다. 추워서 오래 머물진 못하고 계속해서 이동-
다시 점점 고도가 낮아지며 기온도 높아졌고, 정오가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날도 밝아지고 하늘도 파래졌다.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정말 말도 안되는 뷰가 눈앞에 펼쳐졌는데 도저히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다.
자동차 앞유리가 스크린이 되어 차로 이동하는 순간순간 변하는 산군의 모습이 마치 홀로그램 VR 체험할 때의 느낌처럼 역동적인 카메라 무빙처럼 느껴졌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아까워 눈도 바쁘고 카메라에도 담아보겠다고 손도 바빴지만 차를 세울 수 없는 길목이라 카메라에 담긴 결과물이 처참🤪
동부로 가는 중간 지점쯤 콜포스코(Calfosch) 마을임을 알리는 지명 표지판이 커다랗게 나온다. 서부에서 보았던 풍경과는 또다른 느낌의 산군들의 연속인데, 마침 차를 세울만한 너른 주차장 공터가 나와서 잠시 차를 세웠다. 오후에는 친퀘토리 일정이 있어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지만 그냥 가기엔 너무 아쉬워 잠시라도 멈춰 시간을 보냈다.
왕복 2차선의 산길을 따라 오다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에 가까워지며 숙소도 많아지고 차량의 통행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출발하여 엄청난 풍광을 지나 2시간 가량을 달려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에 다다랐다.
코르티나 담페초는 2026년 밀라노와 함께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로 마을을 360도로 둘러싸고 있는 백운암의 웅장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돌로미티 동부 지역의 거점 마을이다. 해발 1,200m에 위치하는 휴양 도시로 마을이 크진 않지만 우아한 건물들과 건물들 뒤로 보이는 산세의 조화가 아름다운 마을.
우리 숙소는 마을의 현대식 시계탑 바로 근처에 있는 hotel de poste라는 숙소였는데 도보로 이동가능한 근거리에 모든 편의시설이 있어 마을을 여기저기 산책하기 좋았다.
↓담페초 마을의 숙소 정보는 이탈리아 여행 4탄에 자세히 남겨두었다
아래부터는 담페초에 머물며 시간 여유가 되는 틈틈히 둘어보았던 마을의 전경들
시계탑을 등지고 마을의 메인 골목길에는 베로나만큼은 아니지만 명품 매장과 이태리 고급 의류 브랜드 가게들이 모여있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는 성수기가 끝나갈 무렵이라 의류 매장들은 운영은 안하고 있는 곳이 많았고, 식료품 점들은 대부분 운영을 하고 있었다. 골목길 어느 방향으로 가던 저 멀리 백운암 절벽을 볼 수 있는데, 아침, 점심, 해질녘마다 달라지는 산군의 모습을 감상하기 좋은 마을이다.
교차로 지점 끝에서 젤라또를 먹고🍧 계속해서 직진방향으로 걸어가면 상점들이 줄어들며 한적하고 평화로운 호텔과 주택가들이 나오는데 여기저기 구경하며 산책하기 좋은 길이였다.
시계탑을 중심으로 규모가 꽤 큰 마트나 기념품 상점도 많아서 이 부근에는 어디에 머물러도 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 좋다.
그리고 숙소 바로 맡은편에 노부부와 검은 고양이가 있는 SOVILLA라는 오래되어 보이는 서점이 있는데, 넓지는 않지만 공간이 클래식하고 너무 예뻐서 이틀동안 3번은 방문했다ㅎㅎ
노랑색 눈동자를 가진 검은 고양이
너무 귀여웠던 쥐가족 인형과 미니어처들, 퀄리티가 좋은만큼 꽤나 가격대가 있었다.
돌로미티의 주요 산맥들을 하나씩 손그림으로 그려 소개하고 있는 시리즈 책도 있었는데, 마그넷같은 기념품보다 마음에 들어 우리가 방문했던 곳의 책 하나를 사왔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더 사올껄 싶었다ㅎㅎ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떠나던 아쉬움이 가기도 전에 계속해서 서프라이즈를 해주는 돌로미티 동부로의 이동길- 담페초 마을의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다음 포스팅 부터는 본격적으로 동부 일정 시작!
계속해서 짧은 동부 일정 중 방문했던 브라이에스 호수와 마주리나 호수, 트레치메, 친퀘토리에 대한 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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