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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건강

손가락 염증(봉와직염)/9일간의 입원치료와 회복과정

by 앙쌍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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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병원 신세를 오래져본적이 없는데 아주 급작스럽게 고작 이런 상처로 입원을 하게 될줄이야...

처음 병원을 방문하기 5-7일 전쯤이였나? 옷을 입다가 옷장 모서리에 찍혀 아주 조그마한 상처가 났었다. 살짝 아프긴했으나 너무 작은 상처여서 약도 안바르고 밴드도 안붙이고 그냥 생활을 하는 도중..
잘 아물어가던 아주 작은 딱지를 샤워하다가 한번 건드린게 화근이 되었을까...?

정형외과, 첫 진료

처음 병원 방문했을때 염증으로 부어오른 상처 부분, 이때가 1/17 월요일 점심시간

상처부분이 점점 부어 오르면서 누르면 살짝 아픈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상처가 더 부어올라 아무래도 병원은 한번 가봐야겠다 싶어서 오전 일찍 동네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처음 만난 의사는 염증이 차오른거니 일단 약이랑 주사를 놔줄테니 내일 다시오라고 했는데, 주사에 관한 설명도 일절 없고 MRI랑 엑스레이를 찍으라는 말도 안되는 과잉진료를 하길래 모든 신뢰도가 떨어져서 주사는 안맞고 일단 먹는 약을 받아왔었다. 사실 이때까지도 별거 아니겠지 생각하고 약만 먹으면 나을줄 알았다.

첫 진료 후 저녁, 이상 징후로 다른 병원 재진료

저녁때 상처부위는 더 빨개지고 손등이 조금씩 붉어지면서 손을 대보면 살짝 열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병원을 다녀와 약을 먹고 재택근무를 하고 6시쯤.. 남편이 내 손을 보더니 상처부위도 더 빨게지고 손등부분도 붉어지면서 열감이 느껴지는게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병원을 다시 가보는게 낫지 않겠냐고하여 저녁 진료를 보는 정형외과를 찾아 급히 병원을 방문했었다. 사실 남편이 말하기전까지는 상처부분 부어오른게 조금 불편했을 뿐 열감이 있는건 전혀 체감하지 못했었다.

대충 홈웨어에 슬리퍼를 신고 패딩을 걸치고 급히 병원을 갔다.
의사선생님이 상처와 손등부분을 보더니....상처부분은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이 차올라 계속 빨갛게 부어 오르는거고, 염증이 혈관을 타고 손등까지 올라가고 있는거니 일단 상처부분은 염증을 짜내야한다고.. 그리고는 아무래도 염증 치료를 해야하니 입원하는게 어떻냐고 권유하셨다.

이게 혈관을 타고 번지고 있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염증이 번지는 속도가 빨라 심장까지 올라가면 최악의 경우 급성패혈증이 와서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O_O

흔히 봉와직염이라고 하는데 사실 젊은 사람들은 잘 안걸리고 면역력이 낮은 분들이 잘 걸리는 병이라고 하셨다. 의사 선생님이 내가 운이 없어서 감염된거라고...

봉와직염: 진피와 피하 조직에 나타나는 급성 세균 감염증의 하나로, 세균이 침범한 부위에 홍반, 열감, 부종, 통증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대부분이 A군 용혈성 사슬알균이나 황색 포도알균에 의해 발생한다.

 

입원 치료를 결정

입원을 할 생각은 전혀 못했던지라...입원안하고 먹는 약이나 주사로도 가능할지, 몇일을 입원해야 하는지 이것저것 여쭤보았는데 남편이랑 상의해보니 혹시라도 집에 돌아가 염증이 더 심해지면 이도저도 못하고 코로나 시국에 응급실을 방문해야할걸 생각하니.. 아무래도 입원치료를 하는게 나을것같아 입원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염증부분 상처를 핀셋으로 마구 집어뜯어^^; 염증을 짜고 피를 내서 상처를 일단 살짝 열어두는 처치를 받았는데 진짜 악소리도 안나게 많이 아팠다.. 그리고 나서는 난생처음 항생제 테스트를 했는데 내몸이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을 줄이야^^; 병원에서 주로 쓰는 세파계/페니실린계 항생제로 3번 테스트를 했는데 다 몸에 맞지 않아서 <프로신주>라는 항생제 테스트가 필요없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투여하기로 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월요일 저녁 입원을 하게되었고, 무서운 말들을 들었던지라 신경이 온통 손으로만 가고 엄청 예민해졌다. 아무래도 염증치료는 사람마다 예후가 너무 제각각이라 치료를 해봐야아는거고 일단은 항생제를 맞고, 상처부분은 염증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열어두었으니 상황을 지켜보자고 하셨고, 입원기간도 치료를 하면서 봐야한다고 하셨다.

입원 당일 저녁, 항생제 투여 시작

입원 첫날 늦은 저녁이 되니 확실이 혈관을 따라 번지고 있는 염증이 더 붉고 선명해졌다

입원 당일 저녁은 확실히 손등 부분이 혈관을 따라 붉게 선명해졌고 금방이라도 팔까지 번질기세였다. 당일날 피검사도 진행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백혈구 수치와 염증수치도 정상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마음이 너무 불안해서 당직 간호사분께도 이것저것 여쭤보았는데 내 상처 부위가 바로 아래 혈관, 힘줄, 뼈가 가까이 있는 부위라 위치가 좀 안좋고 열이 더 오르면 좋지않은거라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 더 불안해졌다..^^;

평소에도 기초 체온이 높은편인데 다행히 열은 37.5-37.7 정도에서 더 올라가진 않았다. 그리고 정맥주사로 병원에 있는 동안 매일 항생제를 아침, 저녁 두번 맞았는데, 이 항생제가 독한건지 항생제를 맞은 첫날부터 계속 가슴이 화한 느낌이 들고 심박이 빨라지고 확실히 투여 중에는 느낌이 좀 요상해서 항생제 맞기가 많이 힘들었다.

입원 2일차

입원 이틀째 오전(좌) 오후(우), 점점 손등 붉은기가 사라지고 있다

확실히 항생제를 맞고 먹는약도 먹으니 손등의 붉은기는 조금씩 옅어졌다. 가끔씩 울긋불긋해지고 내리고를 반복하긴 했는데 열감도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모양도 흐려지고 더이상 번지지는 않았다. 붉은기가 사라지면서 손등부분은 살짝씩 가려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염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염증이 번진 부위를 다 절개해서 세척해야한다는.. 무시무시한 얘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그 사단은 안날것같다..

드레싱 하기전..ㄷㄷ

상처를 보니 아직 염증기가 남아있었고, 생각보다 감염부위가 깊다고 의사 선생님이 대체 왜이렇게 된거냐고 의아해했다.. 한번 더 염증 부위를 파...냈는데 진짜 고통스러웠다ㅜㅜ 힘줄이 있는 근처까지 염증이 있어서 그 부분까지 뜯어내었는데 고통을 참는다고 입을 너무 앙다물어서ㅜㅜ 저녁에 보니 턱근육에 알이 베겨있더라는ㅎㅎ 내생에 겪은 가장 짦고 강한 고통이였다^^

힘줄 부분도 드러나있고 상처가 열린 부분이 생각보다 넓어져서 염증이 좀 가라앉으면 상처를 꿰매고 닫아야하는데, 일단은 염증때문에 마취가 안되서 몇일 더 지켜보고 목요일이나 금요일 쯤 국소마취를 하고 염증 부분을 세척한뒤 상처를 꿰매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하기로 했다.

입원 3-4일차

셋째날 적응되어가는 입원병실, 드레싱 전 상처부분 붓기도 조금 더 가라앉았다

염증이 최대한 가라앉았을때 수술을 하려고 금요일날 오전에 수술하는걸로 하고, 수술날 전까지는 매일 오전 염증을 파내는...처지를 받았는데 갈수록 상처가 깊어지니 너무 아파서 처치실에서 나오니 눈물이 주루룩 나오더라는..ㅋㅋㅋ

입원 3-4일차에는 드러나있는 힘줄도 색이 변하고 마르고 있어서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수술을 해야하긴하는데, 상처를 닫으면 염증이 나오는 입구가 사라져 혹시라도 또 다시 염증이 번져 올라온다면 상처를 다시 열고 닫는 과정을 반복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시긴했다. 제발 그럴일은 없길 바라며...좋게 생각하고 영양가 있게 잘 먹으라고 하셨다.

입원 5일차, 국소마취 후 수술

수술받은 날(금요일), 이제 손등의 붉은기는 완전히 사라진듯..안심..&amp;amp;amp;amp;amp;nbsp;

오전에 수술을 받았는데, 국소부위지만 감염 예방을 위해 팔뚝 부분까지 빨간 소독약을 치덕치덕 바르고 수술실에 누워있는데, 진짜 이렇게 작은 상처가 이렇게까지 될일인가 싶으면서 내가 왜 여기 누워있는건지 현타가 오고.. 손가락 마취주사도 아프다고 하고 염증이 더이상 번지면 안될텐데 오만가지 생각이 들고 너무 긴장이 됐었다.

마취주사는 손가락 사이사이..그리고 상처부위가 있는 중지부분 6-7바늘 정도 놓은것 같은데 처음 두세방 말고는 금새 마취가 되어서 참을만 했다. 한 15-20분가량 누워있었던 것 같고, 끝나고 상처부분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셨는데 염증부분은 세척을 하였고, 연한 살을 땡겨와서 꼬맸으니 관절부위라 나중에 아물면 손가락 운동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해주셨다.

입원 6-7일차, 병원에서 보내는 주말

수술한 부위는 당연히 아프긴 했지만 참을만한 정도였다. 상처가 아물때까지는 손가락을 굽히면 안되서 스프린트와 함께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이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압박감에 피가 잘 안통하는 느낌도 들고 손끝이 너무 저려서 밤에는 잠이 잘 안올 정도였다. 염증이 또 번지진 않을것 같지만 그래도 확실히 잡고 가는게 나을 것같아 주말도 병원에서 보내고 가기로 했다.

주말에는 입원 환자가 나밖에 없어서 다행히 편하게 보냈다. 주사줄이 없을때는 같은 건물에 있는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감고 맛있는것도 시켜먹고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던게 너무 오랜만이라 손가락은 불편하지만, 아무것도 신경안쓰고 아무것도 안하니 너무 편하기도 했다.ㅎㅎ

입원 8-9일차, 드디어 퇴원!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날 퇴원을 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래도 불안하니 항생제 좀 더 맞고 피검사 수치도 보고 가는게 좋겠다고 이틀을 더 입원했는데 조금씩 좀이 쑤셔왔다. 다행히 피검사도 정상수치로 돌아오고 수술부위 염증 붓기도 없고 화요일에는 퇴원하고 통원 치료를 받자고 하셔서 9일간의 입원 치료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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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아물때까지는 절대 물에 닿으면 안된다고 하셔서 병동에 같이 입원했던 어머님이 정보를 주셨는데ㅎㅎ 요런 방수커버가 좋은게 있어서 퇴원날에 맞추어 집으로 배송을 해두었다. 이 방수 커버 없었으면 진짜 불편했을듯... 착용도 엄청 간편한데 샤워할때도 완벽하게 방수가 되어서 마구마구 시원하게 샤워할 수 있다ㅎㅎ

퇴원 후, 통원치료 시작

퇴원후 통원치료 3일째.. 봉합한 상처부위

퇴원을 해도 통원치료로 매일매일 드레싱을 받았다. 아프고 귀찮ㅜ 항생제도 먹는 약으로 바꾸고 하니 훨씬 속도 편해지고 일단 9일간 달고있던 주사줄이 없으니 너무 거동이 편했다ㅎㅎ 드레싱은 인정사정 없이..닦아내지만 염증을 긁어낼때보다는 훨씬 덜 아팠다.

봉합한 부위 주변으로 살짝씩 붉은기가 있었고, 실밥을 풀려면 2주는 지나야 한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세균감염이고 경과도 봐야하니 그때까지는 매일 드레싱을 하러 오라고 했는데 중간에 설 연휴가 끼어있어서 집에서 셀프 드레싱을 해야했다. 그리고 2월달은 한달동안 리프레시 휴가가 예정되어있어서 일정이 아주 빼곡하게 잡혀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손가락이 불편한채로 일정을 소화했다ㅎㅎ

통원 치료 중 휴가 보내기

무주의 덕유산 정상등반, 요시고전 관람 등등 아파도 놀건 놀아야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병원을 찾아간날이 딱 2주차라 실밥을 풀렀었다. 담당의가 쉬는날이셔서 다른 의사선생님이 실밥을 풀르고 가볍게 드레싱을 해주어서 이렇게 잘 아물면 되는줄알았는데....ㅎㅎ 다음날 담당의가 상처를 보더니 딱지 아래부분이 살이 안찼다고 하시면서....와..정말 인정사정없이 설 연휴동안 아문 상처를 다 뜯어내었는데 진짜 여지껏 치료하면서 처치받은 것 중 제일 아팠다^^; 여쭤볼것도 많았는데 다 새하얗게 잊어버리고 고통만 느껴졌다ㅎㅎㅎ 그래도 이게 잘 낫기위한....치료의 과정이니 참아야지 뭐 방법이 있나ㅜㅜ

와중에 6박 7일간 제주여행도 했다ㅎㅎ 쉬는게 테마였지만 한 손으로 도자기 체험도 했다

완벽히 살이 차오를때까지는 물도 닿으면 안되고 손가락은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말고 구부리지도 말라고 해서 거진 한달을 붕대를 감고 고정된 채로 생활하다보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와중에 또 제주여행 일정이 잡혀있어서 7일동안 병원을 못갔는데, 또 아문 상처를 뜯어낼 생각을 하니 아찔해졌지만 그래도 소중한 휴가를 그냥 보낼 수 없어 한 손은 제대로 쓰지 못하지만 알찬 일정으로 휴가를 보냈다. 한 손으로 도자기 체험도 하고 제주 9.81파크에서 무동력 카트로 레이싱도 즐기고 맛난 것도 많이먹고ㅎㅎ

수술 3주차, 잘 아물어가는 상처

점점 아물어 살이 차고 있는 상처부위! (순서대로 2/11, 2/17, 2/20)

제주에서 돌아와서도 매일 드레싱을 하러 병원에 갈때마다 아문 딱지를 떼어내고 새살이 차오르는걸 반복하면서 점점 비어있는 상처에 살이 차오르고 있었다. 거의 한달동안 중지에는 물이 닿지 않아서 꼬질꼬질.. 설 연휴나 제주 휴가없이 병원을 제때 매일 갔으면 상처가 좀 더 빨리 아물었을지도ㅎㅎ

한달을 붕대를 감고 움직이질 못하니 붕대를 풀러도 손끝이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것 처럼 저렸는데, 그건 나중에 재활을 하면 차차 나아질거라고 하셨다. 상처가 다 아물고 피부가 다 덮였을때는 살짝씩 흐르는 물은 닿아도 된다고해서 한달 만에 두손으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니 너무 시원했다ㅎㅎ 손가락도 조금씩 움직이며 운동을 했는데 처음에는 힘도 안들어가고 60프로도 채 안구부러진 것같다.

병원에서 레이저치료랑 파라핀 치료를 받긴했는데 크게 도움은 되지않는 것 같아 한번만 받고 집에서 스스로 재활하기로..
그렇게 손가락 운동도 꾸준히 하고 상처도 잘 아물어서 이제 병원은 더이상 가지 않았다.

수술 두달반 경과 후, 현재

두달 경과 후

재생 연고를 바르긴 했는데도 흉은 질것같다ㅜ 볼때마다 생각날듯ㅜ
두달 이상이 지났는데도 아직 손가락 움직임이 100프로 돌아오진 않았지만 잘 회복되고 있다. 상처부분도 아직 살이 연한지 잘못해서 어디라도 닿으면 좀 많이 쑤신다ㅎㅎ 다시 생각해도 당황스러운 경험이였는데, 이제는 작은 상처도 허투루 보지않고 상처가 생기면 무조건 소독하는 버릇이 생겼다ㅎㅎ

9일간 입원하면서 혈관이 계속 터져서 정맥주사도 여기저기 여러번 꼽고 주사에는 정말 이골이 났는데, 다시는 이런 고통을 겪고 싶지 않다ㅜ 아무래도 코로나 2년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질때로 떨어져서 이런 병이 생기지 않았나 합리적인 의심이 들어서ㅎㅎ 퇴원 후에는 이것저것 영양제도 많이 챙겨먹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을 열심히 챙기고 있다.

봉와직염을 검색해도 나랑 같은 부위에 염증을 겪은 사례는 없어서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자세히 후기를 써보았다. 혹시라도 같은 경험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정말 건강이 최고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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