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과 함께 곁들일 와인과 집에 쟁여둘 와인을 구입하러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샵이자 주류백화점이라는 라빈리커스토어에 다녀왔다-!
정말 주류 '백화점'이라는 말이 딱인데 국내에서 가본 주류샵들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와인, 위스키, 샴페인, 맥주, 사케, 막걸리, 전통주까지 알콜이 들어있는 세계의 모든 액체류들을 취급한다고 보면 된다..!🍷🥂🍸🍺🍾🍶
커다란 와인 오크통을 연상시키는 멋진 외관-! 건물 1층 전체를 주차장으로 쓰기 때문에 갈 때마다 편안하게 주차를 했었는데 사람이 몰릴 때는 이 주차장도 모두 꽉 찰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럼 주차를 하고 주차장 안쪽 입구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부터 이동!(3-4층은 2층 매장 내 무빙워크를 통해 이동)
1F 주차장
2F 와인, 와인용품, 식료품, 카운터
3F 기타 주류(위스키, 맥주, 사케, 막걸리, 전통주)
4F 카페라빈
2층을 들어서자마자 카운터가 보이고 우측에는 마트처럼 카트를 구비해 두었다-! 술을 카트에 담을 정도로 많이 사본적은 없지만🤣 워낙에 매장이 넓고 종류가 많기 때문에 카트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니 하나 끌고 다니는 게 좋다
2층의 카운터를 지나면 입이 떡 벌어지게 넓은 매장에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를 빼고는 사방이 와인으로 가득 차있다👀
인류가 지구상에 처음 나타난 것이 약 200만 년 전이라 하는데 포도는 그보다 훨씬 전인 약 700만 년 전부터 있어왔다고 하니.. 포도주는 인류의 역사보다 앞선 역사이니 사실 이 정도의 규모도 포도주 역사에는 빙산의 일각이긴 하지만 술은 음식에 한잔씩 페어링만 해 먹는 알쓰인으로써.. 정신이 아득해지는 규모이다ㅎㅎ
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 목적 없이 왔다가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안나는 많은 종류의 와인들이 구비되어 있다- 술을 좋아하시는 애주가 분들이시라면 아마 몇 시간은 너끈하게 쇼핑할 수 있지 않을까🤪
카운터 앞에는 와인 재고를 검색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제품이 있다면 간편하게 검색해 볼 수도 있고,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기호에 맞게 와인을 랭킹순으로 추천도 해주어서 방대한 와인의 양에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키오스크를 활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매장 내의 친절한 직원분들에게 찾는 와인을 물어보면 기가 막히게 재고 여부와 위치를 파악하고 계셔서 기계보다 빠른 속도로 단숨에 가져다주신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와인 구경🍷
와인의 진열은 크게 생산 지역에 따라 나라별로 구분되어 있는데, 구세계 와인 중 1~3위를 다투고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포르투갈, 독일- 신세계 와인인 미국, 호주, 칠레, 기타 지역 등으로 나뉘어 산지별로 와인을 구경하기 좋다
입구 쪽에는 세일을 하거나 프로모션이 진행 중인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내가 방문한 날은 프랑스에서 생산된 스마일리 와인을 잔과 패키지 구성으로 29,800원에 행사를 하고 있었다- 스마일리 패키지는 연말 한정으로 나온 제품이라 잔은 따로 판매하지 않는 한정판이라고 하는데 딱 연말 테이블웨어로 좋은 아주 귀여운 패키지였다- 이제 신년이라 남은 재고를 처분 중인 듯 2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
우측 벽면에는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더불어 세계 와인 생산량을 앞다투고 있는 스페인 와인들-
스페인은 포도 경작지는 세계 최대이지만 날씨가 건조해서 생산량은 그에 따라주지는 못하고, 국내에 잘 알려진 스페인 와인으로는 주정강화 와인인 셰리(Sherry) 와인이 유명하다- 셰리 와인은 숙성이 완료된 화이트 와인에 브랜디를 추가하여 도수가 20% 정도로 강한 풍미를 가지며 식전주로 즐기기 좋은 와인🥂 아래는 셰리 와인과 관련하여 세균학자가 남긴 재미난 문장- 학자답지 않은(?) 문장인데 꽤나 애주 가였던 듯싶다ㅎㅎ
만일 페니실린이 병자를 치료할 수 있다면, 스페인 셰리는 죽은 이를 살아 돌아오게 만들 수 있다.
-알렉산더 플레밍(세균학자)
그 바로 옆에는 신세계 와인인 호주의 와인들-! 영어권 국가 중에서 뉴질랜드와 더불어 1인량 와인 소비량이 가장 높다는 세계와인 수출국 4위의 호주-
호주의 대표 품종은 단연 쉬라즈 포도🍇 적포도 품종인 쉬라즈는 강렬한 스파이시 향과 탄닌 맛이 특징으로 감칠맛이 뛰어나고 숙성과정에서는 블랙 커런트와 라즈베리의 달콤한 향, 벨벳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는 와인🍷 호주에서 생산되는 접근성이 좋은 쉬라즈 품종의 와인으로는 '옐로우 테일'과 '투 핸즈'에서 생산되는 쉬라즈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투핸즈 쉬라즈는 가끔씩 마트에서 좋은 가격에 행사를 하면 가볍게 손이 가는 와인이다- 양갈비나 스테이크 같은 풍미가 진한 육류 요리와 즐기기 좋은 쉬라즈!
그리고 좌측 벽면으로는 3,000년의 와인 역사를 가진 와인의 종주국인 이탈리아의 와인🇮🇹과 포도 재배의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의 와인🇫🇷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3대 와인으로는 토스카나 지역의 끼안티 클라시코, 피에몬테 지역의 바롤로, 베네토 지역의 아마로네를 꼽는데 국토가 길게 뻗어 있어 지역별로 와인의 특징이 강하고 다양하다- 적포도 품종으로만 300가지 이상이 생산된다고 하니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지 않고서는.. 이태리 와인을 이해하지 쉽지 않을 듯하다- 알면 알수록 복잡해지는 와인의 세계ㅎㅎ🧐
포도 생산의 완벽한 조건을 갖춘 프랑스는 와인을 처음 접한다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될 독보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와인-! 로마제국 시대에도 프랑스 지역의 포도주가 너무 훌륭하여 이탈리아의 황제가 이탈리아 포도주가 경쟁에서 밀릴 것을 염려하여 프랑스 지역의 포도 농장을 모두 파괴한 후 200년이 지나서야 포도 재배를 허용했을 정도라는데, 재배 면적은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는 작지만 사람들의 인지도 면에서는 아직도 프랑스가 제일이지 않을까 싶다ㅎㅎ
그리고 꽤나 넓은 섹션으로 진열되어 있는 내추럴 와인들- 내추럴 와인은 맛의 균형과 장기보존을 위한 화학적이고 인위적인 부분을 최소화한 와인으로 보통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와인인 컨벤셔널 와인과 구분된다-
산화방지제나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2-3년 안에 마셔야 하며 품종으로는 맛을 가늠할 수 없고 컨벤셔널 와인에 비해 맛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약간은 천방지축의 이미지를 가진 캐주얼한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소량씩 생산되고 오늘 맛있게 먹었다 할지라도 다음에는 같은 맛을 보장하기 힘든 제철 요리 같은 미식의 와인..🤪
일반적으로는 아무리 진한 품종이라 할지라도 컨벤셔널 와인보다 가볍다고 느낄 수 있다고 하고, 향은 진해도 산미나 미네랄리티한 느낌이 도드라져서 묵직한 바디감의 레드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고..!
내추럴 와인도 굉장히 궁금해지긴 하나 컨벤셔널 와인도 잘 모르기 때문에😂 전통의 와인들을 즐긴 다음에 발을 담가 보도록 하고..
그리고 중간 통로에는 나라 별로 구분된 섹션 외에도 주정강화 와인, 스파클링 와인, 로제 와인 등이 진열되어 있다-
디저트 와인으로 좋은 주정강화 와인인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은 집에 항상 구비해 두고 먹는 와인인데, 도수가 강하고 당도가 높아 식후에 디저트처럼 먹거나 자기 전에 종종 먹고 있는 와인으로 위스키처럼 여러 번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달달한 와인이다-
개인적으로는 테일러(Taylor's)의 포트와인이 가장 취향에 맞았고 화이트 품종으로는 샌드맨(Sandeman)의 포트와인도 좋았다, 백화점에서 구입할 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계속해서 옆에는 샴페인과..
라빈에서 직접 테이스팅 하여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로만 구성해 둔 데일리 존 섹션의 와인들- 1만원 미만부터 2만원을 넘지않는 1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대라 데일리로 먹기에 부담 없는 제품들도 진열되어 있고-!
2층 가장 안쪽의 유리벽으로 분리된 룸에는 고오급 와인들이 나란히 누워있다..👀
들어가자마자 눈높이에 높여있는 행운의 숫자 7이 반겨주는 770만 원의 프랑스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 '도렌 드 라 로마네 꽁띠 에세죠 15', 상대적으로 옆에 놓여있는 150만원, 250만원의 와인이 저렴해 보이는 가격이다ㅎㅎ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도멘 드 라 로마네 꽁띠'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전설적인 와이너리로 전설을 넘어 신화가 되어버린, 그 이름만으로도 와인 애호가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라고 한다- 세계 각지의 와인 경매장에서도 그 희소가치로 인하여 와인 수집가들이 최고 가격을 부르는 데 돈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와이너리라고..!
놀라움을 뒤로하고 계속 둘러보는데...
아무렇지 않게 누워있는 1,250만 원의 프랑스 보르도의 메를로 품종 2017 빈티지 와인인 '샤또 페트뤼스 17'
와인의 가격은 전문가의 평가와 수요공급 체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높은 가격은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히 많다는 방증이라고.. 하여 구글링을 해보니 2017 빈티지는 재고가 있는 곳이 매우 드물고 재고가 겨우 있다면 천만 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와인 만화인 신의 물방울에도 나온 와인인데.. 신의 물방울이 자본주의를 만나니 눈앞에 두고도 입 한 모금을 축일 수 없이 범접할 수 없는 사악한 가격이 되어버림ㅎㅎ 신이 악마인 걸까🤭 과소비는 상처 난 마음이라고 했거늘 얼마나 상처를 입어야지 이 샤또 페트뤼스 빈티지를 맛볼 수 있는 과소비를 할 수 있을까ㅎㅎ 나에게 허락된 5만원..아니...10만원치만 상처를 입어보기로 하고 자본주의의 쓴 맛으로만 입맛 다시며 백스텝 해본다ㅎㅎㅎ🤑
2층의 우측 안쪽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와인 글라스들도 구비되어 있는데 리델과 잘토 브랜드는 꽤 많은 라인의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가격대도 온라인 최저가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가격대여서 와인잔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직접 들어보고 실물을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글라스 바로 뒤로는 스위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로제 와인, 기타 다른 나라들의 와인들도 진열되어 있고-
와인에 곁들일 수 있는 간단한 식료품들도 한 곳에 모아져 있다-
이렇게 2층을 모두 둘러보고 무빙워크로 3층으로 이동!
무브무브🏃🏻♀️🏃♂️
3층으로 이동하면 세계의 맥주들과 전통주가 먼저 반겨주고 와인을 제외한 지겹도록 많은 주류들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ㅎㅎ 여기에서 원하는 술을 못 찾는 거라면 그 어렵다는 수능에서 0점 맡는 정도 되지 않을까..!🤭🤫
컨셉츄얼하게 꾸며진 공간 한켠에는 유리관에 갇혀있는 놀라운 가격의 위스키가..🙄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로 위스키 업계에 종사했던 ‘데니스 말콤’의 경력 60년의 업적을 기념하면서 제작한 제품으로 하나의 오크통에서 1960년에 증류한 원액을 60년 동안 숙성시켜 딱 360병만 한정판으로 제작이 되어 국내에는 23병이 들어온 제품이라고! 60년 동안이나 이 상태로 보존이 되고 게다가 한정판이니 이 가격이 약간은 이해가 가기도..😐
귀여운 미니어처들-! 맛은 궁금한데 1병을 사기 부담스럽다면 요런 미니어처를 구매하는 것도 좋아 보이고!
계속해서 방대한 양의 위스키와 사케들도 다양하게 구비가 되어 있고-
막걸리도 웬만한 건 종류별도 다 있는 듯!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것저것 둘러보고 구매한 와인과 위스키!🍷🥃
순서대로 가장 좌측은 뉴질랜드 말로보 지역의 소비뇽블랑 품종의 스톤베이 화이트 와인-! 여름에 마시기 좋은 가벼운 바디감의 화이트 와인으로 허브와 열대과일의 향이 진하게 느껴지고 약간의 산미가 있는 깔끔한 느낌의 와인으로 개인적으로는 데일리 와인으로도, 굴같은 해산물과 페어링하면 정말 잘어울릴 것 같은 와인-!
두번째는 프랑스 브루고뉴 지역의 피노누아 품종의 페블레 브루고뉴 와인 당도가 적어 드라이하고 처음에는 단맛이 느껴지지만 끝맛은 레더향과 나무향같은 은은한 바디감이 느껴지는 와인으로 육류나 이태리요리와 잘 어울릴 듯한 와인-!
마지막으로 구입한 위스키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1525년부터 생산되고 있는 세계적인 리큐어인 디사론노! 이건 에스프레소바에 갔다가 처음 맛 본 위스키인데 농도가 굉장히 걸쭉하고 특유의 진득하게 느껴지는 달콤한 풍미와 아몬드의 향미가 굉장히 화려한 맛의 위스키이다-! 익숙한 칵테일 중 갓파더의 재료로 쓰이는 위스키인데 굉장히 직관적인 맛이여서 콜라에 타먹으면 닥터페퍼의 맛도 나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살짝 뿌려먹기도 좋을 법한 위스키!
소소하게 3병 구매해보고.. 라빈리커스토어에 다녀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주류의 세계는 정말 복잡미묘하고 특히나 와인은 알면 알수록 어렵다..! 와인을 즐기려면 같이 페어링 할 음식의 범위도 조금씩 늘려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근처 와인바에 가서 조금씩 범위를 늘려봐야겠다ㅎㅎ
여하튼 라빈리커스토어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강력 추천하는 곳! 도매 가격정도는 아니겠지만 시중에서 구매하는 가격보다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세상에 있는 모든 술을 구경할 수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라빈리커스토어 영업시간>
월~금 10:00~21:00
토/일 10:00~20:00
<라빈리커스토어 주차>
건물 1층 전용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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