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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듯 쇼핑

니치 향수 '킬리안' 머스크 오우드/인톡시케이티드/애플 브랜디 온더락스 후기

by 앙쌍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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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향수 브랜드가 된 킬리안(Kilian) 후기-!
킬리안의 향수 라인 중에서는문라이트 인 헤븐/머스크 오우드/인톡시케이티드/애플 브랜디 온 더 락스 4가지를 사용해 보았는데, 오늘은 그중 머스크 우드/인톡시케이티드/애플 블랜디 온 더 락스에 대한 포스팅-

사실 맨 처음 킬리안 향수를 접한 건 선물 받은 '문라이트 인 헤븐'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수가 시트러스 계열의 시원 상큼한 향수보다는 우디계열의 묵직한 느낌의 중성적인 향수를 선호하다 보니 '문라이트 인 헤븐'은 취향에 너무 맞지 않고.. 이 향수를 뿌릴 때마다 잔향에 남는 코코넛과 망고의 크리미 한 향 때문인지 하루종일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킬리안은 쳐다도 안 봤었던 브랜드ㅎㅎ

그러다가 향수 구입을 위해 백화점에서 여러 브랜드를 시향을 해보다가 뭔가 딱 이거다 하는 향이 없다가.. 첫인상 덕분에 내키지 않는 킬리안 매장을 가서 시향을 해보니 웬걸!😲 문라이트 인 헤븐 빼고는 모든 제품들이 거부감 없이 너무 좋아서 요새 푹 빠져버린 향수 브랜드🤗

먼저 '킬리안'은 킬리안 헤네시가 2007년 런칭한 럭셔리 향수 브랜드! 킬리안은 럭셔리 분야 중 하나인 코냑을 만드는 집안 '헤네시(Henessy)'의 상속자로 태어난 코냑 금수저인데ㅎㅎ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가문을 따라 럭셔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 믿고 새로운 도전으로 선보인 것이 킬리안이라는 하이엔드 향수 브랜드이다 (헤네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코냑 브랜드)

킬리안은 우아함과 화려함의 균형을 추구하며 킬리안 만의 독특한 개성과 우아한 기품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데, 그의 어린시절 경험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프랑스 코냑에 있는 가족 소유의 알코올 저장고-!🥃 그래서 대부분의 킬리안 향수에도 이런 알코올에 섞인 슈가와 코냑을 숙성시키는 오크통을 회상하게 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다고 한다-


인톡시케이티드(intoxicated) 50ml
가격: 328,000원

주로 정장을 입고다니는 남자 선물용으로 추천을 받아 구입한 향수인 인톡시케이티드- 여성, 남성을 구분하지 않는 브랜드라 중성적인 향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몇 개를 제외하고는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향수 브랜드인데, 인톡시케이티드도 무게감이 있어 주로 남자 향수로 인기 있는 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중성적이고 온화한 이미지의 여성분들이 써도 너무 매력적일 향!

선물 포장을 요청했더니 킬리안의 무드를 담은 고급스러운 패턴이 그려진 종이에 블랙 리본으로 카드를 달아 포장해주셨고, 속지에 향수를 아주 잔뜩 뿌려 완충재를 넣어주셨다-

킬리안의 The cellars의 향수 라인 중 하나인 인톡시케이티드(intoxicated)
Cellar는 지하 저장고를 말하는데 킬리안의 어린 시절 지하 저장고의 추억을 담은 킬리안의 정체성을 짙게 표현한 라인인 듯하다, 그래서 The cellars 라인은 럼이나 코냑, 코냑을 숙성시키는 오크의 향을 담은 묵직한 향을 담고 있고 다른 라인과 구별되게 향수병은 금장을 두르고 있다-

Intoxicated는 '(술·마약에) 취한'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향기에 취했다, 향기에 중독되었다는 굉장히 치명적인 향이 그려지는 네이밍- 인톡시케이티드를 한 줄로 표현하자면 '부드럽고 진한 터키식 모카커피 한 잔'이라 표현할 수 있는 향으로 따듯하고 매캐한 스파이시 함, 이어서 힘있게 느껴지는 커피의 향과 시나몬, 끝은 캐러멜 라이징 된 설탕 혹은 바닐라의 달달함이 느껴진다-

인톡시케이티드 향의 구성은 킬리안의 전 제품을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로 단조로운데 카다멈, 넛맥, 커피, 시나몬 4가지 노트로 구성되어 탑, 미들, 베이스의 구분이 없는 단일 노트로 향이 복잡하게 느껴지지는 않고 시간이 지나도 향의 변화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카다멈과 넛맥 때문인지 스파이시 함이 가장 먼저 느껴져 남성적이면서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의 오리엔탈 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뒤이어 느껴지는 진한 커피의 향은 분명히 모카커피지만 시중에서 파는 모카커피의 향이 아닌 향신료가 더해진 독특하고도 부드러운 커피의 진한 향이 느껴진다-

인톡시케이티드라는 이름 그대로 굉장히 중독적인 향이라 계속 킁킁대며 코를 갖다 대게 되는 향인데, 남자가 사용한다면 뻔하고 흔하게 느껴지는 쿨한 남성 스킨의 향이 아니라 부드럽지만 힘이 느껴지는 묵직한 향이라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좋을 듯하고, 진중하고 신뢰있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향이라 개인적으로는 남성 향수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향수!!


머스크 오우드(Musk oud) 50ml
가격 388,000원

머스크 오우드는 시향을 하자마자 엇 너무 좋다 이건 사야겠다 했던 향🫢 시향을 도와주시던 분이 굉장히 호불호가 강한 향 중에 하나라며 권해주셨는데, 우리에게는 극호여서 몸에 착향을 해보고서는 더 구매에 확신을 하게 된 향이다ㅎㅎ 

머스크 오우드의 조향사인 알베르토 모리야스(Alberto Morillas)는 향의 연금술사, 이 시대의 특급 조향사라 불리우는만큼 불가리의 블루 뿌르 옴므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 지오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향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인지 킬리안의 머스크 우드도 킬리안 향수 중 고가 라인 중 하나.

이름이 머스크 오우드여서 상상했던 머스크와 오우드 조합의 향이 있었는데, 시향을 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중동 어딘가의(?) 향을 꼬릿하게 풍기면서 깊고 풍성한 장미향이 고혹적으로 느껴지는 이국적이면서 아로마틱한 향이 강렬하게 코를 찔렀다- 아라비안 나이트가 떠오르며 석유 부자의 호화롭고 화려한 리치리치한 이미지와 동시에 화한 서늘한 장미의 향이랄까..! 일반적으로 플로럴 계열의 향수에서 느꼈던 페미닌한 장미의 향이 아닌 중성적인 장미와 제라늄의 향이라 장미가 들어갔지만 여성스러운 느낌은 아주 약하다-

킬리안의 향수들은 전체적으로 탑노트가 단조롭게 느껴져서 향별로 특징이 강하게 느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본격적으로 느껴지는 여러 향조들이 인상적인데, 머스크 오우드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꼬릿하게 느껴지는 중동의 향과 장미향은 점차 사그라들고 메인인 머스크와 카다멈 특유의 달큰하고 머스키한 향이 너무 짙지않게 조화를 이루며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된다- 탑에서는 머스크가 어디있지? 싶은데 미들 노트부터 점점 이해되는 머스크 오우드라는 작명..! 지속력도 상당히 긴 편이고 어디서도 맡아보지 못했던 독보적인 향이다

화려한 향이라 쉽게 손이 갈만한 향은 아니지만 특별하고 싶은 날 뿌리고 싶을 법한 향수- 취향에 맞는다면 오우드 계열의 향수 중 넘버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한 향이고 반대라면 극불호가 될 수도 있을법한 향수 


애플 브랜디 온 더 락스 50ml
가격 295,000원

 

킬리안 향수를 2가지 구입하니 원하는 향수 7ml를 증정해주어서 큰 고민없이 선택하게 된 '애플 브랜디 온더 락스'- 애플 브랜디는 정말 이름 그대로의 ‘애플’과 ‘브랜디의 향이 녹진하게 느껴지는 향수이다🍎🥃 킬리안의 더 리쿼(The Liquors) 컬렉션 중 두번째 향수로 헤네시 헤리티지인 코냑의 향과 보틀 디자인을 반영한 라인으로 양주 잔을 연상시키는 보틀이 정말 화려한 라인이다-

 

상큼하고 프루티한 가벼운 사과는 아니고.. 굉장히 끈적하게 졸인 사과 과즙을 오크통에 담긴 브랜디에 넣고 섞은 느낌으로 첫 향은 매콤하게 느껴지는 사과와 브랜디 향, 어느 하나가 더 튀지 않으면서 비슷하게 어우러지는데 리큐르 바에서 애플 브랜디를 마시면 정말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 진득한 애플 럼의 향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과 향보다는 파인애플과 바닐라의 향이 더해지고 무게감있는 우디로 마무리되는데 전체적으로 수분이 축축하게 남아있는 이끼의 향인 오크모스도 느껴진다- 어렵고 과한 향은 아니라 데일리로 사용하기에도 좋았고 남녀노소 구분이 없는 중성적인 향이라 크게 호불호가 갈릴법한 향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럼처럼 중독적이고 손도 많이 가는 웨어러블한 향수라 다 쓰기 전에 본품을 쟁여둘 향수..! 하지만 남편과 취향이 갈리는 부분 중 하나가 축축한 오크모스라 남편은 극불호..

추가로 킬리안은 본품을 사면 원하는 향수로 3ml 샘플을 증정해주는데, 전체 라인이 모두 샘플이 있는건 아니라 샘플 증정은 제한적이긴 하다- 가능한 것 중 '굿 걸 곤 배드'와 구매한 '인톡시케이티드'를 받아옴-! '굿 걸 곤 배드'는 굉장히 여성적인 라인이라 나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이것도 꽤나 맘에 들어서 본품은 고민 중..ㅎㅎ

 

킬리안은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에 술의 향이 베이스로 짙게 깔려있어 호불호가 있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킬리안의 모든 라인이 호에 가까워서 당분간은 킬리안에 머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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