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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식후경/외식생활

[구미]분위기 좋은 일본 전통 화로구이 전문 오마카세 #이로리센

by 앙쌍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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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 및 어버이날 맞이💐 구미 본가를 방문하여 부모님께 대접할 식사를 찾다가 방문하게 된 이로리센!

부모님은 육류보다는 생선을 좋아하시긴 하는데 어머니는 회보다는 쯔게다시를 맛있게 드시는지라 마땅히 갈만한 식당이 없었는데, 식상하게 구미 맛집으로 검색하던 중ㅎㅎ 발견하게 된 곳-!
 
사실 구미에서 식사를 대접할만한 격식있고 분위기 좋은 식당이 흔치가 않다- 구미 스시오마카세를 검색하면 유일하게 딱 한군데가 나오는데 가본 바로는 금액 대비 굉장히 실망스러워서 재방문은 하지 않았었는데 과연 이로리센은 어떨지.. 걱정반 기대반🤔
 
이로리센에 예약 전화를 하면 선입금 예약안내 문자를 보내주고 30분 내 입금 시 예약이 확정되는 시스템으로 금요일 저녁 6시 4명 식사로 예약 방문을 했다-

'이로리(囲炉裏)'는 일본의 전통적인 불구덩이식의 가옥 난방 시스템을 말하는데, 주로 농가에서 방바닥의 일부를 네모나게 잘라내고 그곳에 재를 깔아 취사용 혹은 난방용으로 불을 피워 둔 것을 말한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이로리

구글링이나 위키백과에서 검색해보면 대충 이런 이미지들이 나오는데 방을 따듯하게 데우는 용도이지만 이 화로에서 생선도 구워먹고 물도 데우는 등의 취사용으로도 사용을 했던듯하다-
 
우리가 방문한 이로리센도 이로리에서 생선을 직화로 굽는 생선구이를 메인으로 하는 코스요리 전문점이고, 생선이 주재료지만 회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가족식사로 아주 적합했다👍

모든 테이블이 다찌 좌석으로 되어있는 구조인데 4명 식사를 예약했더니 모서리에 'ㄱ'자로 두명씩 배치를 해주어서 편하게 얘기도 하고 음식도 쉐어할 수 있게 잡아두신 점도 센스있었다- 그리고 예약할때 특이하게 예약자 4명 모두의 성함을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자리마다 손글씨로 예약자 이름을 적어두어 자리를 안내한 것도 별것 아닌것 같지만 식사 전에 좋은 인상을 주는 포인트였다🙂
 
사실 이로리센의 한가지 아쉬운 점이 모텔 건물 2층에 업장이 있다는 점인데, 모텔 건물에 위치한 줄 모르고 갔다가 입구에서 처음에 조금 당황하였으나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이 단점을 조금 상쇄시켜주는 듯 했다-

1인 디너 코스는 7만원으로 기본 코스 구성의 큰 틀은 정해져있지만 당일 준비되는 재료에 따라서 쉐프님이 종류를 바꾸거나 서비스 요리를 추가하는 등 오마카세의 형태로 식사가 제공된다👨🏻‍🍳
 
<이로리센 디너 코스>
일본풍 절임 및 기본찬
일본풍 계란찜
숙성회
시메사바
타마고 후토마끼
도빙무시
제철 생선구이
제철 조림
카이센동
디저트
 
디너 코스는 위 순서로 진행되고 대충보아도 양이 꽤 되는듯 했다- 디너 식사인지라 주류도 하나 시켜보았는데 사케 종류는 잘 몰라서 쉐프님에게 추천을 부탁하고 여러개 추천 해주신 것들 중에 선택해보았다-

하루시카 초카라구치라는 사쿠마 준마이와 더불어 하루시카 시리즈의 양대산맥인 사케로 당도가 적어 드라이하고 목넘김이 부드럽다고-! 

첫 코스로 준비된 음식은 방울 토마토 절임과 일본식 계란찜인 차완무시
토마토에 칼집을 내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겨내어 질긴 식감을 제거했고, 깔끔하게 초절임하여 시원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기 좋았고 음식 중간 중간 곁들이기도 좋은 기본 찬이다- 차완무시는 가쓰오부시로 향과 맛을 내었는데 푸딩처럼 부드럽고 계란찜 바닥에는 새우가 들어있는 기본 스타일의 계란찜-
 
그리고 찬에 함께 놓여있는 회 간장도 쉐프님이 직접 오래도록 끓여 만든 비법 간장인데, 이 간장이 정말 일품이였다

곧이어 나온 기본찬 중의 하나인 두부 튀김 요리-
튀긴 두부에 간장소스를 자박하게 깔고 가쓰오부시를 올려 나왔다- 사진에서는 작아보이지만 두번 나눠 먹어야하는 큼지막한 크기였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튀긴 두부에 달달하면서도 짜지 않은 간장 소스가 잘어울려 맛있게 먹었던 음식-!

기본 찬을 먹는 동안 바빠지던 쉐프님의 손놀림, 곧이어 나온 숙성회 모듬-!

숙성된 광어와 참돔, 시메사바 2점, 단새우 2점이 꽤나 먹음직스럽게 푸짐하게 담겨나왔다- 위 접시가 1인분 플레이팅!
쉐프님 철칙이 그릇 위에는 못먹는걸 올리지 않기 때문에 꽃이나 해초류는 장식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먹어도 상관은 없다고 하시긴 했다ㅎㅎ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담음새가 이뻤던 숙성회-
 
광어와 도미는 숙성도가 좋아서 찰기있는 식감이 좋았는데 특이 광어의 지느러미인 엔가와는 과숙성되지도 않게 탄력감이 느껴지는 식감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고, 고등어 초절임인 시메사바는 고등어 특유의 냄새 때문인지 비린맛을 잡기 위함인지 시소잎과 깻잎을 올려두었는데 향이 강한 생선인지라 시소의 향이 그다지 강하게 느껴지진 않아 조화로운 맛이였다- 끈적하면서도 탱글거리는 식감의 단새우도 달달하니 맛있게 먹음-
 
모처럼 비가오는 날이였는데 쉐프님이 비오는 날에는 사람들이 회를 잘 안먹기때문에 오히려 좋은 재료를 많이 내어줄 수 있다고 하셨다..ㅎㅎ 다른 날보다 신경써서 준비해주신 듯 하다👏

다음은 크기와 두께가 상당한 타마고 후토마끼-
비법 계란말이가 들어간 후토마끼인데 한 입에 먹어야 가장 맛있다고 하시긴 했으나.. 도저히 한입에 먹을 수 없는 크기였다- 이등분 해도 큰 느낌ㅎㅎ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운 계란말이와 적당하게 간이 된 밥이 계란만 들어 갔는데도 슴슴하지 않았던 마끼
 
쉐프님께서 나중에 김밥가게를 차릴까도 싶다고 농담삼아 얘기하셨는데, 그만큼 맛에 자신있다는 말씀아니겠는가..! 김밥만 판다면 한줄 돈주고 사먹을 의향도 충분히 있는 맛이였다👏  다만 개인적으로 좀 얇게 자르면 좋을듯...ㅎㅎ 

다음으로 나온 음식은 도빙무시-
도기로 만든 주전자에 장어, 송이버섯, 은행, 새우, 야채를 넣어 우려낸 국물요리이다- 주전자에 담아나오니 꽤나 그럴싸해보이고 먹는 방법도 꽤나 거추장스러워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의 요리이긴 했으나ㅎㅎ 주전자 안에서 식지 않고 따듯하게 오래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듯했다-

국물은 잔에 따라 마시고 건더기는 넓적한 그릇에 옮겨 담아 먹었는데, 육수는 간이 슴슴하니 건강해질 것 같은 맛이었는데ㅎㅎ 야채가 들어가서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맛이였고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도 정말 담백하고 깔끔한 재료 본연의 맛! 

그리고 다음은 서비스로 나왔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던 요리인 삼치구이와 부추 페스토!

남편의 입맛에는 좀 달다고 했지만 기름진 삼치와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페스토 소스가 궁합이 너무 좋았다👍 부추 페스토는 부추향은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아마도 아몬드인 것 같은ㅎㅎ 견과류의 고소함도 느껴지고 꿀의 단맛도 강하게 느껴졌는데 페스토를 듬뿍 찍어먹으니 삼치의 기름진 맛을 아주 잘 잡아주는 듯 했다- 생선구이랑 정말 잘어울리는 소스!!

다음은 이로리에서 타닥타닥 먹음식스럽게 구워지고 있던 생선구이! 이로리가 다찌 테이블의 중앙에 있어서 직화로 구워지는 과정을 보게되니 여러모로 시각적인 효과도 좋은 듯 하다ㅎㅎ 

이 생선은 완전히 초면인ㅎㅎ  주둥이가 긴 꼬치고기라는 생선- 일본에서 구이로 주로 즐겨먹는 생선이라고 하는데 지방이 적당해서 기름지지 않아 담백하게 먹기 좋았다

또 하나는 금태구이! 금태는 원가가 굉장히 비싼 생선 중의 하나인데 크기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도 가격이 훅훅 차이나는 귀한 생선- 지방이 많아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고 살이 잘 흐드러지기 때문에 솥밥으로 해먹었을때 밥알 사이사이 고소한 기름이 잘 베어서 솥밥으로 먹었을때 정말 맛있는 생선-! 
 
생선구이 전에 이미 배가 많이 차있어서 구이는 깨끗하게 발라먹진 못했다ㅎㅎ 꼬치고기 2마리, 금태 1마리가 나왔는데 이것도 양이 꽤 됐음- 그리고 연달아 나온 생선 조림-!

도미 머리 조림으로 오래동안 끓인건지 재료가 푹 삶아져 배가 너무 불렀지만 무가 달짝지근하니 밥을 부르는 맛이었다- 기본 간장이 맛있어서인지 생선 조림도 감칠맛이 좋았고 딱 맞추어 마지막 요리인 솥밥이 나와주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해ㅎㅎ

기본 코스에는 카이센동이라도 적혀져 있긴했는데 오늘은 도미 솥밥으로 변경된 듯-! 하지만 카이센동보다 따듯한 솥밥이 훨씬 좋았다! 한솥 가득 10명은 나눠 먹을것 같은 4인분의 양ㅎㅎ 남으면 포장해가라고 하셔서 조림에 곁들여 맛만 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먹긴 함ㅎㅎ 

윤기가 돌고 육수를 부어 노르스름한 빛깔의 밥과 고소한 도미 살, 그리고 간도 슴슴하니 딱이어서 조림이랑 같이 먹으니 꿀맛이였다ㅎㅎ 이 솥밥은 너무 많이 남아 포장해가서 다음날 전자렌지에 데워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리브오일과 후추를 뿌린 바닐라 아이스크림- 올리브 오일의 향이나 후추의 맛은 많이 나지 않았다
 
6시에 도착해서 2시간 가량 식사를 한 것 같은데 24시간 운영이라 우리 식사 속도에 맞추어 느긋하게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오마카세 불모지인 구미에서 7만원에 이정도의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다니 나쁘지 않은 구성이였다-! 부모님의 입맛에도 잘 맞아서 어른들 모시고 와도 좋을 듯한 식당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위에 언급했듯이 모텔 건물에 위치하는지라 약간 당황할 수 있다는 점과 서브를 해주시는 직원분이 약간 어수룩했다는점.. 나중에보니 교육생 이름표를 달고있어서 아차싶었음ㅎㅎ 이런 점들 빼고는 가격대비 구성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 재방문할만한 식당이고 기념일이나 부모님 모시로 오기도 좋을 식당으로 추천-!!👍

 


 <이로리센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이로리센 주차>
건물 1층 전용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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