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주 여행일지
#다섯 번째, 돌로미티 서부-오르티세이 마을
알페디시우시 트래킹 코스
[이탈리아 여행 동선]
밀라노 IN → 베로나 → 돌로미티(4박) → 베네치아 → 피렌체 → 포지타노 → 로마 OUT
이전 포스팅에서는 돌로미티의 서부와 동부에 대한 설명, 추천 계절, 리프트 패스, 숙소 등 돌로미티 여행에 필요한 전반적인 정보들을 공유했다면 이 포스팅부터는 일자별 자세한 트래킹 코스를 추천한다🏃🏻♀️🚶♂️
# 돌로미티 서부 2박 일정 계획하기
알페디시우시와 세체다 단 두 곳만!
돌로미티에서는 4박을 머물며 서부의 알페디시우시 마을에서 2박, 동부의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에서 2박을 머물렀다. 2박이라는 굉장히 짧은 일정이라 알차게 코스를 구성하고 싶었지만 이곳저곳을 바쁘게 오가며 인증샷만 남기는 겉핥기식의 여행은 하고 싶지 않아 과감하게 포기할 곳은 포기했다.
서부에서 가보고 싶은 곳을 추려보았을 때 카레짜 호수, 알페디시우시, 세체다, 산타 막달레나 마을, 사소룽고 5군데였는데 그중 무조건 가보고 싶은 곳은 알페디시우시와 세체다였다. 욕심을 부려 다른 코스도 일정에 넣을까 하다가 이동에 소모되는 시간이 너무 많아 다른 곳은 다음을 기약했다.
돌로미티에 도착하는 첫날은 이른 아침 베로나에서 출발하여 오르티세이 마을 도착이 11시경이라 오전 시간이 여유 있지가 않았다. 카레짜 호수를 가려면 베로나에서 서부로 넘어갈 때가 가장 좋은 루트긴 했지만 호수를 들리면 오후 시간이 짧아져 호수는 동부의 브라이에스 호수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하고 곧장 오르티세이로 갔다. 비슷한 루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카레짜 호수를 동선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
알페디시우시와 세체다 트래킹 코스를 짜보았을 때 알페디시우시가 5~6시간, 세체다가 7~8시간 코스라 서부의 첫날은 알페디시우시로 정했다.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트래킹 코스
드넓은 평야 지대를 5~6시간을 걷는 초보자 코스
✍🏻먼저 오르티세이 지역은 세가지 언어를 혼용하는데, 이탈리아어인 알페디시우시(Alpe di siusi), 독일어인 Seiser Alm, 고유어인 라딘어 Mont Sëuc은 모두 같은 말이다.
알페 디 시우시는 광활한 평야지대로 처음이라면 어떻게 트래킹을 시작해야 할지 굉장히 막막하다. 그리고 트래킹 초보라 별다른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편한 복장과 운동화만 신고도 갈 수 있는 곳이여야 했다. 돌로미티 트래킹 코스를 상세하게 다루는 블로거 분이 몇 안 계신데 그중 마이웨이님이 추천하시는 트래킹 코스를 그대로 따랐다. 직접 걸어본 여러 코스들 중 가장 걷기 편하면서도 알페디시우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best parts를 조합한 코스라 하셨고, 여러 코스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고 우리의 체력에도 적합해 보였다. 🔗마이웨이님 블로그 링크
위 이미지에서 붉은 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우리가 걸었던 트래킹 코스인데 전체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걸었던 코스 말도고 굉장히 많은 트래킹 루트들이 있다. 그리고 여름 시즌의 리프트 운영시간인데 서부에서 이용했던 리프트는 노랑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었다. 여름 시즌이라도 날짜에 따라 마감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꼭 확인할 것!
+아래는 알페디시우시 트래킹 코스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Valgardena 지도와 리프트 운영시간 사이트
여름 시즌 Valgardena 리프트 정보: valgardena.it Lifts
✔️전체 트래킹 코스(walking 5h)⛰
Stage 1: Ortisei-Alpe di Siusi 곤돌라 → Mont Sëuc→ 6A → 6 → Sonne Hotel → 9 → Saltria
Stage 2: Saltria→ Compatsch → Alpenhotel Panorama 호텔
Stage 3: Alpenhotel Panorama 호텔 앞 초원지대
Stage 4: Alpenhotel Panorama 호텔 → Ritsch 호텔
Stage 5: Ritsch 호텔 → 6 - 6B → Sanon Hotel → Al Sole 리프트(Sonne Hotel 우측) → Mont Sëuc → Ortisei-Alpe di Siusi 곤돌라
*Al Sole 리프트 마감 시간: 5시
*Mont Sëuc(Ortisei-Alpe di Siusi) 리프트 마감 시간: 6시
트래킹 코스를 요약하자면 위와 같다. 보기편하게 동선에 따라 Stage를 나누어 놓았는데 총 5시간을 걷는 코스다. 산장에서 식사를 한다거나 휴식시간을 넉넉히 가진다면 7시간 정도면 굉장히 여유롭게 일정을 보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리프트의 하행 시간에 맞추어 시간 배분을 해야 한다는 것! 우리는 11시 30분쯤 곤돌라를 타고 Mont Sëuc에 올라가 점심을 먹은 뒤 위의 모든 코스를 걷고 Al Sole 리프트가 마감하는 5시 직전에 내려왔는데 중간에 휴식을 많이 가졌더니 리프트 마감 시간을 맞추느라 꽤나 진땀을 뺐다🤣
이 트래킹 코스는 알페디시우시의 상징적인 목가적인 풍경을 조망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코스로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도록 중간에는 버스와 리프트로 이동을 한다. 모든 리프트는 돌로미티 Supersummer pass로 탈 수 있었고 아래부터 Stage별로 자세하게!
✔️Stage 1: 5.9km/2시간 소요
Ortisei-Alpe di Siusi 곤돌라 → Mont Sëuc → 6A → 6 → Sonne Hotel → 9 → Saltria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Ortisei-Alpe di Siusi 곤돌라로 15분 가량을 올라가면 도착하는 곳이 Mont Sëuc이다. 곤돌라를 내리자마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위용있는 사소룽고 산군과 그 아래의 넓디넓은 평야의 장관이 펼쳐져있다. 오늘 우리가 걷게 될 트래킹 코스를 저 멀리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로 도저히 사진으로는 담아지지 않는 풍경이다.
돌로미티 대부분의 리프트 탑승장은 레스토랑을 겸하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때가 되어 Mont Sëuc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Mont Sëuc 레스토랑은 그중에서도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난 곳이기도 하고 테라스에서 눈부신 뷰를 마주하며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마을 아래에서 끼니를 때우는 것보다 이곳에서 식사를 한 후 트래킹을 시작하는 것도 추천한다.
12:40 트래킹 시작
Mont Sëuc에서 알페디시우시 트래킹이 시작되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6A번 길이 정비 때문인지 통행이 불가하여 9번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6A-6번 구간이 알페디시우시의 상징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구간이라 시간이 더 걸리는 구간이라도 9번 길보다는 6A-6번 구간을 추천한다. Sonne 호텔까지 가는 9번 길은 약간의 내리막이 있는 경사로지만 크게 무리는 없고 초반이라 한참 사진을 찍었더니 Sonne 호텔까지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6번 길의 알페디시우시의 상징인 목가적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글 좌표: 46°33'09.3"N 11°39'22.9"E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Schgaguler schwaige, 우측아래에 보이는 건물이 Sonne hotel이다.
Sonne 호텔 옆의 이름없는 호수도 있는데 그 주변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과 한가로이 일광욕 중인 사람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풍경이 시곗바늘마저도 멈춘 것 같은 고요한 평화로움에 마치 한 폭의 그림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Sonne 호텔을 지나 이정표를 참고하여 Saltria 방향으로 계속해서 걸었다.
멀어진 Sonne 호텔, Sonne 호텔 우측 뒷편으로 올라가는 리프트가 Al sole 리프트인데 돌아올때 타게 될 리프트이다.(좌측에 보이는 리프트는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음) 갈 때와는 다른 루트로 돌아올 거니 위치만 참고!
이후부터 이어지는 9번 길은 초반에 약간의 오르막을 제외하고 대부분 평탄한 길로 Sassolungo & Sassopiatto 산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알페디시우시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길이다. Sonne호텔에서 Saltria 호텔 방면으로 걸어야 내리막길이라 편하고 무엇보다 이 방향의 풍경이 훨씬 아름답다. 계속해서 길을 걷다 앉을 만한 벤치가 있어 드론도 날려볼 겸 잠시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가졌다. 10월 초인데도 햇볕이 굉장히 뜨거워 가만히 있어도 더울 정도라 얇은 긴발, 긴바지면 충분했고 가방에 넣어간 외투는 서부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
Saltria 호텔 방면으로 걸어가는 도중 우리가 타게될 버스가 저 멀리 지나가고 있다🚐
9번-19번 길이 교차하는 지점까지는 아주 평탄하고 교차로를 지나서는 비교적 내리막 경사로지만 풍경은 더 아름다워진다. 9번 길을 따라 계속해서 내려가다보면 자연스레 Saltria 호텔에 도착한다. 휴식이 필요하면 Saltria 호텔에서 잠시 쉬어도 좋지만 휴식을 많이 가졌던 터라 곧장 Saltria 호텔 밖의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충분히 쉬고 충분히 사진도 찍으며 여유로이 걸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 때가 14:30분이었으니 예상했던 대로 2시간가량이 걸렸다.
✔️Stage 2(40분 소요)
Saltria → Compatsch → Alpenhotel Panorama 호텔
Saltria 호텔 밖 버스정류장에서 Almbus 11번 버스를 타고 Panorama lift를 타기위해 Compatsch 마을 종점까지 이동한다. Almbus 11번 버스는 Compatsch-Saltria를 운행하는 버스로 정거장에 설치된 기계에서 티켓을 구입하거나 버스 기사에게 요금을 직접 지불하면 된다.(편도 3유로)
5분가량을 기다려 버스를 탔고 20분 정도를 이동하여 종점에 내렸다. Compatsch 종점 전에 panorama lift라고 쓰여진 흰색 건물 부근(지도에 표시된 빨간색 점 부분)에 정차하는데 이곳이 아니라 파란색으로 표시된 Compatsch 종점에 내려야 길을 헤매지 않는다.
Compatsch 종점에 내리면 Panorama 리프트까지는 10분 가량을 걸어야 한다. Siusi-Alpe di Siusi (Seiseralmbahn) 곤돌라 탑승장 건너편의 Panorama 리프트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위에서는 보이지 않던 리프트 탑승장이 나온다. 리프트를 10분 정도 타면 Alpenhotel Panorama 호텔에 도착한다.
✔️Stage 3(가능한 시간동안 맘껏 즐기기)
Alpenhotel Panorama 호텔 앞 초원지대
시간을 딱히 체크하지 않고 여유롭게 이동을 했는데 얼추 계획했던 시간만큼 소요가 됐다. Panorama 호텔에 도착했을 때가 15:20분이었다.
리프트를 타고 Alpenhotel Panorama 호텔 앞에 내리면 드넓은 초원지대가 360도의 파노라마로 펼쳐지는데 Mont Sëuc에서 보았던 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대초원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뷰로 겹겹이 끝도 없이 펼쳐진 산군들이 발아래에 있고 거리가 짐작도 안 가는 넓은 평야가 두 눈에 담기 벅차다.
알페디시우시를 돌로미티의 초록심장이라고들 하는데, 그 중에서 파노라마 호텔 앞 일대를 최고로 꼽는 여행자들이 많다. 여기까지 트래킹을 하다 보면 대충 감이 오기 때문에 Alpenhotel Panorama 호텔 부근의 평야는 트레일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면 된다.
돌로미티 서부에서는 목에 종을 단 유순한 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소가 움직일때마다 맑게 흔들리는 종소리가 마치 음악소리처럼 들린다.
이곳에서는 어딜 걸어도 좋지만 굳이 트레일을 추천한다면 파노라마 리프트에서 부터 2A/13A길의 교차지점인 벤치까지는 걸어보는 것을 추천(지도의 파란색 점)하고 아래 두가지 코스 정도를 추천한다.
-A안: 2번→벤치→2A번→Goldknopf 호텔→Edelweiss 산장→2번길→Panorama 리프트
-B안: 벤치→13A-13번→Laurin 산장 삼거리→ 6번→Panorama 리프트
우리는 초원 부근을 잠시 머물다가 리프트 시간을 못 맞출듯하여 Ritsch 호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Stage 3(2km/30분 소요)
Alpenhotel Panorama 호텔 → Ritsch 호텔
여기서부터는 계속해서 완만한 내리막이다. 6번길을 따라 계속해서 내려가다보면 Ritsch 호텔에 도착하게 된다.
가을이 가까워지는 계절이라 시야가 멀리까지 선명해서 발걸음을 하는 모든 방면이 아름다워 지겨운 줄 모르고 걷게 된다.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여름의 돌로미티도 너무나 궁금했고 한발한발 걸음을 떼기가 아쉬워 걸으면서도 또오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Stage 5(40분 소요)
Ritsch 호텔 → 6 - 6B → Sanon 호텔 → Al Sole 리프트(Sonne 호텔 옆) → Mont Sëuc → Ortisei-Alpe di Siusi 곤돌라
이제 오르티세이 마을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트레일!
Ritsch 호텔에서 Sanon 호텔, Sanon 호텔에서 Al Sole 리프트(Sonne 호텔)까지 각각 20분이 걸리는 총합 40분의 거리이다. Ritsch 호텔에 도착했을때가 오후 4시 10분이었는데 이때부터 종아리부터 발바닥까지 피로감이 미친듯이 오기 시작했다🥲 잠시 앉아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Al Sole 리프트 마감이 5시라 지체할 시간이 없어 거의 행군처럼 걸었다🤣
Al Sole 리프트가 마감되어도 올 때 걸었던 9번 길로 걸어 올라가도 되지만(20분정도 걸리는 오르막) 도저히 걸을 자신이 없었다ㅎㅎ
발은 미친듯이 쑤셨지만 뷰도 미친듯이 아름다워 풍경을 바라볼때는 발이 아픈 것도 잠시 잠깐 잊게되는 마법🧚 발이 아프지만서도 넓은 초원을 가로지르는 코스라 안걷기는 아쉬운 길이다.
Ritsch 호텔을 지나 멀리에 Sanon 호텔과 Sonne 호텔이 보인다. 시야가 잘나와서 가까워보이지만 발이 아프니 걸어도 걸어도 쉽게 닿아지지 않는 거리처럼 느껴졌다🤣 체력이 좋다면 전혀 문제가 안될 정도의 트래킹 코스긴 하지만ㅎㅎ 마지막 Stage5 구간은 피로도가 높고 리프트 마감시간에 쫓기지 않으려면 1시간 이상 여유를 두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나도 부러웠던 Sanon 호텔의 투숙객들. 여기까지 왔을 때가 4시 33분이었는데 멈추면 리프트를 놓칠 것 같아 쉬지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평야지만 얕은 능선이 오르락 내리락 계속해서 있기 때문에 목적지가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한다.
20분 정도를 더 걸어 헐레벌떡 도착한 Sonne 호텔 우측에 있는 Al sole 리프트. 리프트 마감을 10분 남기고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이용객도 하행은 아무도 없고 상행 방향도 우리뿐이여서 뒤돌아볼 틈도 없이 바로 리프트에 탑승했다🫠 리프트를 탑승하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고르고 처음 트래킹을 출발했던 장소인 Mont seuc에 도착!
오후가 되니 더 선명해진 풍경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절경을 다시 한번 감상한 후 하행 방면의 Ortisei-Alpe di Siusi 곤돌라를 타고 오르티세이 마을로 내려갔다. 오후되니 바람이 꽤나 부는지 올라갈때와는 다르게 곤돌라가 풍선처럼 사정없이 흔들리는데 굉장히 아찔해서 손잡이를 꽉 잡고 내려갔다ㅎㅎ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니 슬슬 일몰시간이 가까워지고 살짝 보이는 산꼭대기에 일몰이 걸리기 시작했다. 돌로미티에서는 백팩을 메고 산장과 산장을 옮겨다니며 숙박하는 트래킹 코스도 구성할 수 있는데 알페디시우시에서 만큼은 트래킹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산장 숙박을 도전해볼만하다. 리프트가 해가 지기 전에 마감되기 때문에 산 중턱에서 일몰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데 산장 숙박을 하면 일출, 일몰까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산 부리에 걸리는 일몰과 붉게 물들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색을 실물로 보면 얼마나 장엄하고 멋질지 아마도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다음번 돌로미티 산장 투숙에는 Alpenhotel Panorama와 Sanon 호텔을 점찍어 뒀다ㅎㅎ 이번의 경험이 있으니 다음에는 산장에 머물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발길 닿는대로 이리저리 돌로미티를 누비며 온전하게 즐겨보고 싶다.
돌로미티에서의 첫 날이었던 알페디시우시 트래킹. 알페디시우시만 즐기기에도 부족한 하루여서 큰 이동없이 한 곳에 머물기를 잘했다고 생각했고, 아직 적응되지 않은 시차와 부서질 것 같은 발바닥 덕에 곧장 호텔로 귀가하여 저녁 시간은 호텔에서 차분하게 피로를 풀었다.
사우나도 즐기고 저녁도 이태리 사람들처럼 안티파스티, 프리미, 세콘디, 돌체까지 코스로 먹으며 하루를 더듬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야속하게도 해가 저물었다. 아쉬운 빈자리에 다음날 일정인 세체다로 설렘을 채우고 내 집인양 아무 걱정없이 깊이 잠을 잤다.
우리나라의 풍수 명당을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보는 배산임수 지형이라고 보듯이 오르티세이 마을도 굉장한 풍수 명당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인듯 하다🤭 사상가는 전혀 아니지만(일반적인 한국인정도ㅎㅎ) 자연의 기운에서 오는 안정과 평안을 깊숙히 느낄수 있었던 오르트세이의 첫 날은 여기서 마무리!
다음 포스팅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세체다 트래킹 코스. 먼저 얘기하자면 오르티세이 마을에서는 무조건 알페디시우시와 세체다를 다 가야하고, 일정이 허락한다면 각각 하루씩을 투자하는것이 좋다.
그럼 긴 글을 마치고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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