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주 여행일지
#여섯 번째, 돌로미티 서부-오르티세이 마을
세체다 트래킹 코스
[이탈리아 여행 동선]
밀라노 IN → 베로나 → 돌로미티(4박) → 베네치아 → 피렌체 → 포지타노 → 로마 OUT
알페디시우시 트래킹으로 오르티세이에서의 첫날을 보내고 이튿날은 세체다 트래킹을 계획한 날. 세체다는 여행지를 돌로미티로 결정하게 되었던 이유 중에 하나였는데, 특히 세체다를 검색했을 때 대표적으로 나오는 세체다 정상의 Odle 산군은 정말 말이 안 되는 뷰였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장 마음이 동하는 곳이었고 돌로미티를 의심의 여지없이 여행지로 확정 짓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친 곳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돌로미티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선택하라고 해도 세체다를 꼽을 것 같다😎
# 9월 말~10월 초의 돌로미티 날씨
볕은 뜨겁고 바람은 시원
9월 말이라 쌀쌀한 날씨를 예상해서 트래킹 복장도 긴팔+긴바지만 준비해 갔는데 여름의 끝물에 가까운 날씨라 민소매를 입은 외국인들도 꽤나 많이 보였다. 그래도 세체다 정상은 바람이 꽤 불어 약간은 쌀쌀했지만 정상 부근만 잠깐이고 볕은 아직 뜨거워서 얇은 긴 옷이 적당한 날씨였다. 전날 알페디시우시 트래킹 때도 외투는 필요 없어서 가방도 단출하게 출발했고 상쾌한 아침 공기가 활기를 북돋아 주어 발걸음이 가벼웠다.
(다다음날 동부에서는 패딩을 꺼내입음)
# 세체다 트래킹 코스 계획하기
여러 가지 대안을 준비하여 상황에 맞게 변경
세체다 트래킹 코스는 현지 기상 상황이나 컨디션에 맞추어 변경할 수 있도록 마이웨이님이 추천하는 몇 가지 코스를 조합하여 Plan A부터 C까지 여러 대안을 준비했었다. 야생화가 피는 시즌은 아닌지라 야생화 군락지가 넓게 펼쳐지는 루트는 우선순위에서 제외하고 두 가지 코스를 추렸다. 세체다가 처음이라면 세체다 정상에서부터 Pieralongia 산장까지는 무조건 걸어봐야 하기 때문에 두 트레일 모두 포함되어 있고 둘 다 약간의 오르막 경사로를 제외하고 난도가 낮은 코스이다. 알페디시우시와 마찬가지로 모든 리프트는 돌로미티 Supersummer pass로 탈 수 있다.
✔️트래킹 코스 A(3h) *본 포스팅에서 설명할 코스
Stage 1: Ortisei - Furnes - Seceda → Seceda 정상
Stage 2: Seceda 정상 → 6 - Forc. Pana → 2B → Pieralongia 산장
Stage 3: Pieralongia 산장 → (Firenze 산장이었으나 이슈가 있어.. 4A-1) → Almhotel Col Raiser
Stage 4: Almhotel Col Raiser → Santa cristina → Ortisei
A 코스는 세체다에서 최고로 꼽는 트레일은 아니지만 어렵고 힘들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걷는 대표적인 코스다. 세체다 케이블카에 도착하면 내려다보이는 트레일을 걷고 Col Raiser 케이블카를 타고 Santa cristina 마을로 내려가 버스를 타고 오르티세이로 돌아오는 코스. 🔗마이웨이님 링크
✔️트래킹 코스 B(6~7h)
Stage 1: Ortisei - Furnes - Seceda → Seceda 정상
Stage 2: Seceda 정상 → 6 - Forc. Pana → 1-2B → Pieralongia 산장
Stage 3: Pieralongia 산장 → 4A-2 → Fermeda 산장
Stage 4: Fermeda 산장 → Lech Sant 호수
Stage 5: Lech Sant 호수 → 6 → Mt. Pic
Stage 6: Mt. Pic → Crujeta → Seurasas 산장 → 20 - 41 - 4 → Cristauta 주차장 → Ortisei
B 코스는 마이웨이님이 세체다 트레일 중 최고로 꼽는 트레일로 위 사진처럼 Crujeta에서 산군이 석양에 붉게 물드는 Enrosadira를 보는 것 까지가 포함된 코스. 이 코스는 산에서 해가 지는 걸 보고 내려오는 코스라 저녁 9시나 되어서야 트래킹을 마무리할 수 있다. 참고로 Enrosadira는 날씨 운이 따라줘야 볼 수 있는데 낮이 짧고 공기가 건조한 9~11월이 좋아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최적이었다. 🔗마이웨이님 링크
트래킹 시작(A코스)🚶🏻♀️🚶🏻
원래 계획대로라면 Enrosadira까지 보고 오는 B코스를 택했겠지만 예상치 못했던 드론 이슈로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고, 해 질 녘의 하산은 초행길인 우리에게 무리가 있을 법도 해서 여유롭게 A코스를 걷게 되었다. 걷는 시간만으로는 2-3시간이 걸리는 짧은 코스지만 우리는 7시간 정도를 산에서 머물렀다.
✔️Stage 1: 40분 소요
Ortisei - Furnes - Seceda → Seceda 산장 → Seceda 정상(2,518m)
하루를 온전하게 쓸 수 있는 날이라 잠도 충분히 자고 조식도 느긋하게 먹으며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내고 푸근한 마음으로 트래킹을 시작했다. 오르티세이에서 알페디시우시와 세체다를 계획한다면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호텔이 최적이라 서부에서 만큼은 숙박에 돈을 투자할만하다.
이정표를 따라 세체다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걸어가는 중. 지도앱을 켜지 않아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호텔에서 9시 20분쯤 나와 15분가량을 천천히 걸어 세체다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했다. 여름 극성수기 때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돌로미티 여행 중 대부분의 케이블카는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탑승할 수 있고 곤돌라는 합승 없이 일행들끼리만 탈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Ortisei - Furnes 곤돌라를 타면 세체다까지는 한번 환승이 필요하다. 이 방법이 세체다를 가는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빠른 최적의 방법이라 마이웨이님의 포스팅에서도 다른 루트는 그다지 권하지 않는다.
곤돌라로 10분 정도 이동 후 Furnes - Seceda 케이블카로 환승한다. 케이블카가 오기까지 조금 기다린 뒤 탑승하는데 시야가 나오는 맨 앞이나 맨 뒤쪽에 자리 잡는 것을 추천한다.
케이블카를 내리면 도착하게 되는 세체다 산장. 산장 뒤편의 오르막 길이 세체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케이블카 도착하는 세체다 산장 부근이 정상(2,518m)과 인접하기 때문에 오늘의 트래킹 코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아 저기가 오늘 가려는 곳이구나’를 확실히 알 수 있어 전혀 발걸음을 헤멜일이 없다. 좌측부터 세체다의 상징인 Sas Regais, Fermeda, Sas de Mesdi 등이 만들어내는 뾰족한 산악 경관과 우측 방향으로 Sella 산군, Sassolungo&Sassopiatto, 어제 걸었던 Alpe di Siusi가 내려다보이는데 마이웨이님의 말을 빌리자면 거의 쇼크에 가까운 광경이다.
세체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Odle 산군의 측면부를 보기 위해서는 세체다 정상에 올라야 하는데 꽤 경사가 있긴 하지만 10분 정도만 오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고, 다소 밋밋한 정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세체다를 감상할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세체다 정상으로 이동한다.
세체다 정상에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십자가상과 그 뒤로 360도로 산군들의 이름을 알 수 있는 Panorama point가 있다. 실제 산부리의 모양과 싱크를 맞춰보며 산군들의 명칭을 알 수 있다.
이 광활한 곳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는 어떤 비경이 숨어있을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끝도 없을 것 같아 우리가 돌로미티에 머무는 며칠이 찰나처럼 느껴졌다.
✔️Stage 2
Seceda 정상 → 6 - Forc. Pana → 2B → Pieralongia 산장
각도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Odle 산군. 세체다 정상의 뒤편으로 내려가보면 위와 같은 Odle 산군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은 선물도, 형벌도 없이 오직 결과만을 줄 뿐이다."
-로버트 그린 잉거솔
Odle라는 말은 돌로미티의 고유어인 라딘어로 ‘바늘’이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바늘처럼 뾰족한 산맥의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고 넓은 평야와 완벽히 대조되는 깎아지른 절벽이 다이내믹하여 보는 재미가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고작 10분을 걸어 도착한 곳인데 노력 대비하여 너무나 과분한 보상처럼 느껴지는 대가 없이 누리는 자연 앞에 저절로 겸손해지는 경관이었다.
사진 솜씨가 좋지 않는것도 아쉽긴 하였으나 사진에는 도저히 담길 수 없는 비경이다. 알페디시우시에서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고요한 초원과 어울렸다면 그림처럼 지나가는 구름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었다가 거치기를 반복하는 세체다는 그와 대비하여 역동성이 느껴졌다. 이 부근을 한참을 머물다 이후 계속해서 6번 길을 따라 Forc. Pana 방향으로 걸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우리는 Pieralongia 산장을 향해 계속해서 2B번 길을 따라 걸었다.
Pieralongia 산장까지는 좌측에는 odle산군, 우측으로는 초원지대를 둔 평탄한 길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Pieralongia 산장은 공사 중이어서 운영을 하지 않는 듯했고 여기까지는 전혀 힘들지 않아 발걸음이 가뿐했다.
Pieralongia 산장 옆에는 하늘을 향해 V자 모양을 하고 있는 커다란 바위를 볼 수 있다. 세체다를 반나절 코스로 계획한다면 두 개의 바위를 돌아 걷고 싶은 방향을 택해 세체다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돌아가도 되지만 이후 소개할 트레일도 안 보기에는 정말 아쉬운 풍경이라 꼭 하루를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Pieralongia 산장 근처는 순해 보이는 귀여운 당나귀들도 많이 볼 수 있고 늦여름, 초가을의 날씨이지만 군데군데 아직 지지 않은 야생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Stage 3
Pieralongia 산장 → Firenze 산장(..이었으나 이슈가 있어.. 4A-1로 수정) → Almhotel Col Raiser
우리는 V자 바위 근처의 잔디밭에 앉아 잠시 휴식을 가지며 여유롭게 드론도 띄웠는데 이때부터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큰 이슈가 생겼다.🤣 시야가 잘 나와서 거리가 가늠이 되지 않았는데 드론이 돌아오는 도중 배터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며 드론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비상창륙을 해버리고 화면이 블랙아웃 되어버렸다😱 어이가 없는데 웃기기도 하고 완전 패닉상태..ㅋㅋ
사람도 손톱보다 작아보이는 이 광활한 대자연에서 자그마한 드론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잠깐 포기할까도 싶었지만... 이때까지 찍은 드론 영상본도 드론 본체에 있고 여행 초반이라 무조건 드론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요즘 세상이 좋은지라^^ 드론 기절직전 마지막 위치의 좌표가 찍혀있어 나침반을 켜고 좌표 지점을 향해 오르락 내리락을 수 없이 반복했다🤣😱🤮
계획했던 트레일이 전혀 아니였고 지도상에 있지도 않은 길 이곳저곳을 1시간 반가량을 헤맸는데, 그 덕분에 엄청난 장관을 만나게 되었다. 아래는 드론을 찾기 위해 우연히 걷게 된 곳들.
Pieralongia 산장 부근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Lesch da iman이라는 자그마한 호수가 있다. 하지만 드론 좌표와 가까워지지 않아 한참 가다가 다시 올라와 4A번 길을 따라갔다. 드론이 절벽에 걸려있지만 않기를 바라며..😵💫
4A번길은 소나 당나귀가 많아서인지 길을 따라 나무 울타리가 쳐져있다.
드론의 좌표를 따라 허리까지 올라오는 울타리를 넘어 길이 없는 언덕 어딘가로 올라감ㅎㅎ 돌로미티 트레킹을 하다 보면 경치에 반해 없는 길도 일단 한번 가보게 되어 시간을 예상보다 넉넉하게 잡고 움직여야 한다. 드론 실종 때문이기도 했지만 제외하고서라도 돌로미티 여행 중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 세체다와 Pieralongia 산장 이후의 길이다.
여기 어딘가에 드론이 분명 있는데.. 좌표는 점점 가까워지는데 마치 색을 바꿔 몸을 숨기는 문어처럼🤭 자연의 회색 돌부리들과 같은 색을 하고 있는 자그마한 회색 드론을 육안으로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ㅎㅎ
하지만 풍경은 숨 막히게 아름다웠다. 얕은 언덕들을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병풍처럼 서있는 산군을 올려다보기도 하다가, 나란히도 있다가, 천길 낭떠러지 끝의 높은 능선에 올라서면 내 발아래에 펼쳐진 산군을 내려다보기도 하며 마법처럼 바뀌는 뷰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한 시간 반이상을 쉬지않고 찾다가 드디어 마른 소똥 위에🤭 안착한 드론 발견! 왜 하필 그 위에.. 여하튼 곱게 앉아있는 드론은 더 이상 임무를 주지 않고 가방 속으로.. 이만 꺼져...^^;
그래도 본의아니게 드론이 안내해 준 길 덕분에 능선을 따라 걸으며 보게 된 장관들. 샤라웃 드론🤣
계속해서 길이 없는 높은 능선을 따라 걷다 보니 1번 길과 만나게 되었는데 마이웨이님의 포스팅에서는 없었던 유네스코가 지정한 돌로미티의 파노라마 포인트가 있었다. 구글에 'Panoramabalkon UNESCO Mastlè Santa Cristina'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곳인데 돌로미티의 대부분의 산맥들을 볼 수 있는 포인트이다. 원형 테라스처럼 생긴 구조물이 있어 산군들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고 위 사진에 보이는 거북이(?) 뱀(?) 모양의 나무 벤치가 있는 곳.
🔗유네스코 지정 돌로미티 뷰 포인트 구글 좌표
이 부근은 세체다 정상만큼 임팩트가 있어 다른 루트를 선택하더라도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올라와 보기를 추천한다.
유네스코 뷰 포인트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 경사로인 1번을 걸어 Almhotel Col Raiser로 걸어갔다. 위에서 산장이 내려다보여서 이정표가 필요 없었다.
Almhotel Col Raiser 바로 옆에는 ODles 산장이 있는데 여기도 뷰가 장난이 아니어서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었다.
Almhotel Col Raiser 앞에는 가슴이 탁 트이는 드넓은 초원이 있는데 여름시즌에는 이곳이 온통 야생화 꽃밭이 된다고 한다. 당나귀는 풀을 뜯고 있고 어린아이들은 초원 위를 뛰노는데 마치 천국에 온 듯했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기 전 마지막 코스라 넓은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와 아페롤을 시켜 충분히 시간을 보냈다.
✔️Stage 4: 하산!
Almhotel Col Raiser → Santa cristina 마을 → Ortisei
Almhotel Col Raiser에서 오르티세이 마을로 돌아가려면 가까운 Fermeda 리프트까지(20분 거리) 이동하여 Fermeda 상행 리프트 - Seceda 케이블카를 타고 Ortisei로 내려가는 방법이 가장 간편하지만, 우리가 방문한 시기에는 Fermeda 리프트 운영기간이 아니라 Col Raiser 곤돌라를 타고 Santa Cristina 마을로 하산하여 Taxi 혹은 버스를 타고 오르티세이 마을로 이동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Col Raiser에서 358번 버스를 타고 Dosses 또는 Piazza Nives 정거장 도착 후 Ortisei행 버스로 환승하면 되는데, 358번 버스는 운행 횟수가 적어 버스 시간이 애매하다면 10분마다Ortisei행 버스가 있는 가까운 Dosses 버스 정류장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도 있다.
우리가 내려왔을 때는 버스가 방금 떠났을 시간이라 택시를 타는 옵션도 있지만 아직 체력이 남아있는 지라 Dosses 정류장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Dosses 버스 정류장까지는 도보 20분 정도의 거리이고 계속해서 완만한 내리막 길이다. Dosses 버스 정류장을 검색하면 이름이 같은 두 개의 정류장이 나오는데 내리막 길의 끝에 있는 Hotel Maciaconi 바로 앞에 위치한 Dosses 버스 정류장에서 오르티세이 마을행 버스를 타면 된다. 아래는 위치 링크!
🔗Dosses버스 정류장 구글 좌표 링크
20분 정도를 이동하여 호텔 바로 앞의 정류장에서 내렸다. 호텔에 도착해서 저녁 먹기 전 휴식 시간을 가졌는데 테라스에서 보이는 산부리에 석양이 이쁘게 걸려있어 산에서 Enrosadira를 못 보고 온 게 너무 아쉬웠다.
다음 날은 서부를 떠나 동부로 이동하는 날이라 마을도 둘러볼 겸 호텔 외부에서 식사를 할까도 싶었지만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마지막 날도 오붓하게 호텔에서 보냈다. 이 전의 포스팅에서 호텔은 소개했지만 서부에서 머물렀던 '호텔 루나 몬데스케인(hotel luna)'은 다시 언급하지만 여러모로 정말 강력 추천하는 숙소. 예약 당시 1박에 인당 18유로만 추가하면 위와 같은 저녁 코스까지 제공된다.
↓호텔 관련 정보와 돌로미티 서부/동부 정보는 아래 포스팅에서
너무나도 짧았던 이틀간의 돌로미티 서부 여행. 장소, 날씨, 컨디션, 기분 모든 것이 완벽했던 여행지라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직 동부 지역은 포스팅하기 전이지만 서부와 동부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남편과 나 둘 다 서부를 먼저 추천한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요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가 한국인의 정서에도 잘 맞을 듯하고 알페디시우시와 세체다 트래킹 코스는 어디 하나 빠트릴 곳 없이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물론 동부도 안 가기에는 아쉽..🤣
밀라노에서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되어 돌로미티 서부가 여행 초반이었지만 로마 IN-밀라노 OUT이었다면 정신없는 도시 여행을 즐긴 후 여행의 마무리로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머무는 루트를 계획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돌로미티 여행을 하고 피렌체나 로마의 도시로 나가니 북적이는 인파가 잘 적응이 안 되기도 하고 대자연에 비해 조금 시시한 느낌었달까..😅
서부에서의 마지막 날이 아쉽기도 했지만 빈틈없이 완벽히 충만한 마음이라 아쉬움보다는 좋은 기운만 가득 얻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곳. 여기서 긴 글을 마무리하며 다음은 돌로미티 동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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