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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식후경/커피와 디저트

[청담]국내 에스프레소 바의 원조 #리사르 커피 청담점

by 앙쌍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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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에스프레소 바도 흔해졌지만, 우리나라 에스프레소 바의 원조 격이라고 할만한 곳이 바로 리사르 커피!☕️ 약수점이 본점이지만 지금은 명동점과 청담점까지 분점을 낼 만큼 인기가 많고, 에스프레소 바의 유행을 이끌고 있는 곳!

분위기는 각 지점마다 모두 다르지만 커피의 맛은 모두 동일하다고 하니 접근성이 좋은 곳을 선택하여 방문하면 될 듯하다-

내가 방문한 곳은 청담동의 명품거리 뒷편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리사르커피 청담점- 자차로 온다면 발렛이 가능하고 운이 좋다면 가게 앞에 2대 정도가 주차가 가능하다

리사르커피 청담점은 건물 1.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계단을 올라가기도 전에 직원분이 거의 버선발로 나와서 맞이 해주신다- 약간 낯설수도 있는 에스프레소 바의 허들을 사르르 녹여주는 친절한 응대!💁🏻‍♂️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이고 우리는 토요일 점심 이후에 방문했는데, 북적이는 정도는 아니였지만 끊임없이 손님이 들어왔다- 서서먹는 스탠딩 bar 반, 앉아서 즐기는 테이블 좌석 반 정도로 매장 규모가 넓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회전이 빠르다보니 웨이팅이 있더라도 금새 줄어들었다-

우리는 테이블 좌석에 앉아있다 가려고 앞에 1팀 웨이팅을 기다렸는데, 거의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서서 즐기는 스탠딩 bar 테이블
테이블 좌석의 메뉴판

서서 먹는 bar 테이블과 테이블 좌석은 커피 가격이 40% 정도가 차이가 나는데, 위의 메뉴판이 테이블 좌석의 메뉴판이고 스탠딩 bar는 위 메뉴에서 40% 정도의 금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1500원~2800원 선)

에스프레소 바는 이탈리아의 정통 커피 문화로 우리나라의 커피 문화와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의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사담도 나누고, 공부도 하고, 카페 공간 자체의 분위기도 즐기는 복합적인 장소라면 에스프레소 바는 커피 본연의 맛, 말 그대로 커피 그 자체를 즐기는 정통 이탈리안들의 문화이다☕️

실제 이탈리아에서는 출퇴근길에 스탠딩으로 한 두어잔을 후루룩 빠르게 마시는 에스프레소 바가 일반적인 커피 문화-! 에스프레소의 어원이 압력으로 짜냈다, 혹은 빠르다는 뜻의 ‘Express’에서 왔다니, 에스프레소 바 특유의 문화를 단박에 이해가 가능한 부분!

사실 에스프레소라고 하면 커피 좀 마실 줄 아는 사람이 먹는 쓴 커피 원액 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웬걸! 리사르커피에서 먹은 에스프레소는 기존에 알던 에스프레소와는 아주 다르게 한 잔을 마셔보면 두 세잔은 그냥 비워버릴 수 있는 굉장히 중독적인 맛이였다- 보통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어 마신다고 하는데, 아마도 우리는 그동안 설탕이 빠진 에스프레소의 쓸씁한 맛만 기억하다보니 에스프레소를 즐기기는 조금 어렵지 않았나 싶다-

아래부터는 주문했던 에스프레소들-!

카페 코레또 (8,000원/스탠딩 6,000원)

날이 곧 겨울이 올 것 같이 쌀쌀한 가을 날씨라 첫 메뉴로 주문하게 된 카페 코레또(8,000원/스탠딩 6,000원)
기본 에스프레소와 술 한잔이 함께 나오는 데, 함께 나오는 술은 도수가 28도인 아마레또라는 리큐르이다- 흔한 칵테일인 갓파더의 주원료로 들어가는 리큐르로 잘 알려져있다는데 나는 리사르커피에서 처음 접해본 술이다

아마레또는 맛과 향이 굉장히 묵직하면서도 독특했는데, 살구씨를 물과 함께 증류시켜 알코올과 숙성시켜 시럽을 첨가한 리큐르로 약간의 스파이시한 계피향과 달달한 아몬드 향이 코 끝을 찌르듯이 강하게 났고, 살짝 한 모금해보니 그 향이 그대로 이어지는 걸쭉한 농도의 술이었다-
(이렇게 달달한 술은 처음 먹어보는데, 도수를 잊고 먹다가는 훅 가버릴듯.. 찾아보니 GS25편의점에서 3만원대에 살 수 있다고 하니, 집에 쟁여두고 얼음타서 디저트처럼 먹기 좋을 듯한 술)

술과 커피의 조화가 굉장히 새로웠는데, 묵직한 술과 묵직한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나름 좋았다! 음 이건 무슨 조화지 하면서 홀짝홀짝하다가 중독되는 맛이랄까ㅎㅎ 도수가 28도인게 잘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달달한 술을 한 모금한 뒤, 알콜의 맛이 혀에서 사라지기 전에 에스프레소를 먹으면 입 안에서 알콜과 강렬한 커피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맛-

추운 겨울에 잠깐 들어와서 스탠딩으로 입 안에 털어넣고ㅎㅎ 가면 몸이 후끈하게 데워질 것같은 메뉴였던 카페 코레또!

리사르의 기본 에스프레소는 카페 코레또 메뉴에서 맛보았으니, 다음은 색다른 메뉴들을 골라보았다-

에스프레소에 크림와 우유가 들어가는 카페 오네로소와 에스프레소에 카카오 토핑으로 코팅한 나폴리식 에스프레소인 카페 스트라파짜토.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에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메뉴가 티스푼과 함께 나오고, 설탕이 잘 녹도록 여러번을 저어 먹으면 된다- 설탕은 화학적 정제를 거치지 않은 비정제 설탕이 들어간다고 함! (+주문 시 설탕을 빼달라고 요청 가능)

카페 오네로소(4,500원/스탠딩 2,500원)

카페 오네로소는 눈으로만 보아도 크림와 우유의 부드러움이 상상되는 비쥬얼이다
진한 에스프레소에 크림이 살짝 들어가서 굉장히 부드럽고, 우유의 고소한 맛이 함께 느껴지는 부담없는 메뉴로 리사르 커피의 메뉴 중 담백한 메뉴에 속할 듯! 카페에 가면 아인슈페너를 즐겨 마시는데, 아인슈페너의 다크 버전(?)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우유가 들어가기 때문에 라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카페 오네로소☕️

카페 스트라파짜토(3,800원/스탠딩 1,800원)

순식간에 한 잔 씩을 비워내고ㅎㅎ 다음은 이름이 가장 어려웠던 카페 스트라파짜토(3,800원/스탠딩 1,800원)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와 카카오 토핑으로 코팅한 나폴리식 에스프레소라고 하는데, 이 메뉴도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에 설탕이 들어가 있다- 몇바퀴 휘휘저어 맛보면 먼저 달콤 쌉싸름한 카카오의 향과 맛이 느껴지고, 그 덕에 진한 에스프레소가 한층 더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크림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깔끔한 맛이 난다

나도 데미타스 잔을 쌓아 한 컷ㅎㅎ

마지막으로 먹은 에스프레소 메뉴는 카페 로마노(4,000원/스탠딩 2,000원)
이 메뉴는 설탕이 들어간 기본 에스프레소와 레몬조림🍋 한 조각이 나오는데, 레몬 한 조각이 별 대수일까 싶었는데 이 메뉴가 정말 회심의 일격이였다ㅎㅎ 모든 메뉴를 먹어보진 못했지만 우유와 크림이 들어가지 않은 에스프레소 메뉴 중 베스트를 꼽자면 단연 1등이 카페 로마노-! 정말 임팩트가 강한 맛이였다-

레몬껍질과 과육 일부분을 조각내어 레몬의 신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상큼한 향과 달큰한 맛을 살린 단단한 식감을 가진 레몬조림이였는데, 이 레몬 조림만 먹었을때도 그냥 상상했던 레몬조림의 맛이였으나, 레몬 조림을 조금 씹은 뒤 에스프레소를 곁들이니 커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은 어디가고, 레몬의 향긋함이 입안 가득 채워지는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의 조화였다-!🍋

에스프레소 4잔째라 속이 쓰릴법도 했지만 카페 로마노는 입을 향긋하게 해주는 디저트같은 커피여서 좋은 마지막 잔이였다고 생각한다ㅎㅎ 조금지나면 해가 질시간이라 카페인은 무리하지 않고 여기서 자제하도록 하고, 다른 메뉴들은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움을 조금 남겨두었다-

벽에 걸려있는 리사르 커피 포스터

에스프레소를 '리얼로' 즐기는 와 중 시선이 간 포스터에는 리사르 커피에 줄지어 커피를 먹고 있는 늑대들이 있다ㅎㅎ🐺
리사르가 추구하는 가치와 약속의 종합적인 상징의 동물인 늑대-! 늑대는 가족과 일원을 보호하고 함께 협력하여 공동체를 부양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동물인데, 리사르도 이와 같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어려운 구성원을 위한 후원을 이어 간다고 한다-!

그리고 에스프레소와 함께 먹었던 디저트인 티라미수(6,000원/스탠딩 5,000원)
밀도있는 크림이 올라가는 에스프레소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한 디저트인데, 이 티라미수도 보통의 맛 이상이였다-! 티라미수의 시트가 에스프레소를 적셔 만드는 디저트이니 에스프레소 맛집의 티라미수는 아주 좋은 선택이였다- 리사르 커피의 에스프레소는 단맛과 쌉쌀한 맛이 잘 조화되어 있고 산미가 강하지 않기때문에 층층이 쌓아올린 마스카포네 치즈, 촉촉한 시트와 조화롭게 잘 어우러졌다-! 티라미수가 달달하다보니 아무래도 기본 에스프레소와 함께 먹기를 추천한다-

다음번에는 크림이 들어간 달달한 에스프레소를 기약하고,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왜 국내에서는 이제서야 에스프레소 바가 흥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맛잇게 에스프레소를 먹을 수 있었고, 그간 씁쓸한 맛으로만 오해했던 편견을 싹 가시게 해주는 새로운 커피 문화였다- 그리고 하얀 가루(설탕)의 힘은 놀랍다..ㅎㅎ 에스프레소에 설탕이 더 해졌을 뿐인데, 커피를 대하는 새로운 세계가 하나 열린 느낌이다☕️

단순히 피드용으로 컵을 쌓아올리는 힙한 사진을 위한 방문이 아니라, 실제로 리사르 커피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먹다보면 나도 모르게 잔이 쌓이고 있다ㅎㅎ 커피를 잘 알지못하는 사람이 먹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만한 맛이였다-!


리사르커피 청담점 영업시간
월~토(10:00~19:30)
*매주 일요일 휴무


리사르커피 주차
발렛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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