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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

[강릉]사색의 공간, 완벽 그 잡채인 독채 숙소 #명주하녹

by 앙쌍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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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사색의 공간, 명주하녹


2박 3일을 머물게 되었던 강릉의 소박하지만 소박하지 않은 숙소, 명주하녹-!

매월 1일과 2일, 두 달 뒤의 예약 달력이 오픈되는데 1일에는 연박 예약(연박 시 10% 할인), 2일에는 남은 날짜에 1박 예약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굉장히 인기가 많은 숙소이기때문에 주말의 경우는 삽시간에 예약이 차버려서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숙박 가격(1박 27만원)도 독채 숙소에 비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라 더 인기가 많은듯하다

나는 예약오픈일 이후 아무런 기대없이 들어갔다가 누가 취소를 한 날짜가 있어 잽싸게 금/토/일 2박 3일을 예약하게 되었다! 럭-키🍀

독채를 통으로 사용하는 숙소이지만 인원은 최대 2명 제한이고, 추가 인원이나 애완동물은 출입이 불가능!(노키즈 숙소) 요즘 대부분의 숙소들이 이러한 기준인듯 한데, 호스트 입장에서는 2명이서 조용히 머물다 가기를 원하는 듯도 싶고 숙소가 지향하는 갬성을 오롯이 느끼려면 2명이 오붓한 적정 인원인듯 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명주하녹으로 가는 골목 바로앞의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고있었는데, 운동장에는 만국기가 걸려있고 운동회의 꽃인 계주를 진행하고 있는 소리가🏃‍♂️🏃🏻‍♀️ 아주 먼...과거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추억의 사운드여서 마음이 약간 따듯해졌다

담 넘어로 슬쩍 구경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명주하녹으로!

학교 담장 옆에 주차를 하고 골목길을 따라 다시 첫번째 골목으로 우회전하면 아! 저기구나 싶은 나무문이 바로 시야에 들어온다- 자그마한 나무 명패를 확인하고 안내받은 비밀번호를 눌러 숙소 체크인-!!🤗

자그마한 마당에(서울이라면 자그만하다곤 못하겠지만..) 전면에는 멋진 툇마루가 있는 정갈하고 고즈넉한 명주한옥의 첫인상. 오래된 옛것은 그대로 살리고 새로운 것들은 이질감없이 잘 어우러져 있다- 운좋게 가을에 방문했더니 마당에 있는 나무들이 잎이 풍성하고 울긋불긋 물들어 있어서 너무 이뻤는데, 봄은 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사계절이 너무 이쁠것 같은 아기자기한 마당이였다-

다른 건물과 골목을 마주하며 다닥다닥 붙어있지만 담장이 높아 프라이빗 했고, 한옥의 율동감 때문인지 담장이 높아도 답답함없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였다

처마 끝에는 비가 올 때 빗물받이가 되어주는 구릿빛의 홈통이 달려있었는데, 비가 내릴때의 모습과 빗물 소리가 상상이 되서 머무는 기간에 비가 한번 와주었으면 했다- 비가 오는 날씨를 좋아하진 않지만, 비가 오는 날 명주하녹이 너무 보고싶었음!

마당을 바라보고 있는 두개의 의자와 가지런히 놓인 슬리퍼, 툇마루의 소반에도 잠시 눈길을 주고 명주하녹의 실내로-

들어가자마자 향긋하고 편안한 향이 나고 멀리서 한옥과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이 들렸다, 심신이 편안해지는 조도에 좋은 향과 음악이라니.. 손님을 맞이하는 호스트 분의 섬세함이 느껴졌고, 쌀쌀해진 날씨에 방바닥도 따듯하고 공기도 훈훈해서 몸이 스르르 풀리고 편안해지는 기분이였다-

집 안쪽으로 이어지는 디딤돌을 지나기 전 현관 바로 좌측에 있는 다이닝 공간.

2명이서 쓰기에 아주 넉넉한 공간이었는데, 긴 주방창과 싱크대, 식탁의 수평적인 느낌과 묵직한 나무 컬러의 조합이 안정적이었다, 주방에 있는 집기들은 대충보아도 필요한 것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고, 주방의 넓은 창으로 바라보는 마당의 풍경도 또 색다르게 아름다웠다-

주방을 훑어보고 디딤돌을 지나 침실 공간으로!

심플해보이지만 많은 고민이 묻어있는듯한 벽 선반이 조화롭게 벽을 채우고 있고, 선반 위에 있는 오브제들도 헛투루 올라간게 없는 듯 숙소 곳곳 계속해서 섬세함에 감동받고.. 마지막으로 아껴보고 싶었던 숙소의 메인 공간인 침실!

예술이다-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이 길쭉하게 이어져있는데, 족욕과 다도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침실이 하나로 이어지고 어디에서도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큰 창이 액자처럼 집안 곳곳을 마주하고 있다-

공간의 구분도 계단, 침실 공간은 우드프레임 벽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답답하지 않게 공간을 구분시켜 두었고, 넓은 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과 따듯하고 일정한 조도의 간접등과 조명들도 너무나도 조화로웠다- 놓여있는 의자와 창가의 시트도 다 창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세심하게 놓여져있었고, 모든 디테일들이 각각의 쓰임새에 맞게 쓸모있게 아름다웠다-

침실에서 바라본 넓은 흰 벽면은 빔프로젝트를 쏘는 여백

티보다는 커피를 즐기는 현대인지만...🤭 명주하녹에서 만큼은 느긋하게 다도도 즐겨보기로 하고- 다도세트 옆에는 이때까지 명주하녹에 다녀갔던 사람들이 남긴 방명록도 있었는데, 숙소에 머무는 동안 7권의 방명록을 훑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도 공간에서 바라본 마당과 그 옆에는 1일 1족욕을 하게 될 수공간- 족욕공간 앞에는 드르륵하고 열리는 한옥의 미닫이 문이 있어서 따듯한 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하게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멍 때리며 사색을 즐기기 딱 좋은 장소.

외부공간인 마당에서도 연결되고, 실내 공간의 미닫이 문으로도 연결되어 안과 밖의 연결하는 툇마루도 사색을 즐기며 사시사철 변하는 계절을 즐기기 좋은 공간이였다-

명주하녹에 있는 모든 사물들은 미적인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기능적으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기때문에 불필요한 디테일이 없었고, 독채가 넓지는 않았지만 다양하게 구획을 구분해두어 공간이 풍성하게 느껴졌다- 머무는 사람의 동선에 맞도록 공간과 사물이 끊김없이 연결되어 인위적이거나 불편함이 없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지고 있는 효율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공간.

화장실 입구에 건식으로 분리된 세면대의 전면 유리에는 싱그럽고 초록초록한 나무가 그림처럼 있었는데, 세면대에 큰 거울이 없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손을 씻는 순간도 힐링할 수 있는 너무나 기분 좋은 공간-

아래부터는 온전히 휴식하며 즐겼던 명주하녹에서의 시간을 담은 사진들🤳

밤에 조명이 켜졌을때도 너무 좋음

다음날은 새벽같이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위해 동이트기 전에 이쁜 그릇에 대강 담은 빵, 과일과 준비된 테라로사 원두를 갈아 내린 커피를 먹음-

설악산을 다녀와서 점심을 먹은 이후 돌아온 숙소에는 햇볕이 이쁘게 드리워서 그림자마저도 아름다웠다-! 족욕도 하고 차도 내려먹고, 커피도 먹고 들어가니 나가기 싫은 숙소에서 느긋하게 즐긴 휴식

은근하게 들어오는 해가 기분좋게 잠을 깨우고 타닥타닥 들려오는 아침 빗소리! 짧은 이틀이지만 비가오는 명주하녹도 보게되는 행운이☔️

빗물받이를 따라 흐르는 비가 너무 예뻐서 남긴 영상! 기가막히게 아침에만 잠시 비를 보여주고 체크아웃할 시간이 되니 잦아드는 비가 고마웠다- 숙소를 떠나기 너무 아쉽긴했으나 너무나도 잘 쉬고,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가서 다음번 만남도 기대하게 되는 숙소라 기분좋게 숙소를 나섰다- 단순히 잠시 머물다가는 숙소가 아니라 온전하게 휴식하며 깊은 평온을 느끼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던 명주하녹-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낯설지 않았고, 주인의 사랑을 듬뿍받는 집에서 머물렀던 우리도 같이 보살핌을 받는 느낌이라 걱정은 내려두고 완벽히 편안할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의 모습도 머릿 속에 그려보게 되고, 진정한 쉼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어 조급했던 삶의 템포도 조금은 늦출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울에 있는 5성급 호텔처럼 화려한 야경도 없고, 아케이드도 없고, 너른 수영장도 없이 소박한 공간이지만 머무는 시간 동안 최고의 휴식을 할 수 있었고, 숙소 그 자체만으로도 깊은 힐링의 시간이 되어준 명주하녹-!

-명주하녹 네이버예약

 

명주하녹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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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하녹 스테이폴리오 예약

 

Myeongju Hanok 예약

강릉 명주동, 오래된 주택가 골목길에 작은 한옥이 비밀처럼 숨어있습니다. 명주하녹은 강릉의 옛 지명이자 ‘바다와 가까운 아늑한 땅’이라는 뜻을 가진 ‘명주’와 사계절 여름의 푸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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