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말 압구정 나들이-!
가로수길이 프랜차이즈로 잠식되고..매력을 잃어버린 뒤 신사나 압구정 쪽은 잘 가지않았는데, 요 몇년간 고담도시같던 압구정로데오의 상권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핫플도 많아진 압구정- 간만에 압구정 나들이에 이른 점심을 먹으러 픽했던 곳은 생면파스타를 주력 메뉴로 선보이는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이국도산을 다녀왔다!
이국도산은 이국적이다는 컨셉으로 'Bringing exotic to your pasta.' 너의 파스타에 새로움을 가져다준다는 콘셉트로 기존의 파스타를 한단계 뛰어넘는 새로운 생면파스타를 선보이는 공간!🍝
오픈한지 4개월 밖에 되지않은 따끈따끈한 신상 핫플이지만 벌써 꽤나 입소문이 많이 난듯하고 혹시 웨이팅이 있을까싶어 오픈시간 20분전 쯤 방문했는데, 바로 자리를 안내받고 오픈 시간인 12시에 주문을 받아주셨다-
예약 테이블은 많아보였는데 우리가 식사를 다 할때까지는 2팀만 들어왔고, 아직까지 긴 웨이팅은 없는듯 싶으나 지금은 웨이팅이 길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캐치테이블 앱에서 예약이 가능하니 예약하고 방문하는게 좋을 듯하다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오묘한 브릭컬러의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이국도산이라는 이름처럼 굉장히 이국적이고 비밀스러워보이는 공간이 나온다
날씨와 시간을 짐작하기 어려운 지하공간에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든 벽면이 브릭컬러와 브라운 컬러로 인테리어 되어있고, 약간 어두운 듯한 조명이 새로운 공간에 들어온 듯한 특이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오픈 전이였지만 길게 나있는 창 너머의 오픈주방에는 재료손질과 밑준비로 분주해보이는 쉐프들이 보이는데, 음식을 먹다보면 모든 음식들이 손이 많이 가는 요리여서 손님이 오기전이지만 정신없이 분주해보이는 풍경이 왜인지 이해가 간다-
비교적 내부가 넓은 공간은 아니고 테이블도 다닥다닥 많았지만 모든 소품들이 컬러가 통일되어있어서 산만하지않게 정돈된 느낌이였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떨어진 핀조명 때문인지 앉으면 주의가 산만해지지않고 테이블의 음식과 같이온 일행과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주력이 생면파스타이니 파스타부터 먼저 골라보려 했는데, 마라대창파스타/소갈비찜 파스타/곱창그라탕 파스타/구운대파 파스타/청양봉골레 감자뇨끼/분짜 냉파스타 등등 굉장히 생소한 조합의 파스타가 많아서 어떤 비주얼과 맛일지 잘 상상이 안가서 메뉴를 선택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궁금하긴하지만 시도하기 조금 어려워 보이는 곱창이나 대창이 들어간 파스타는 선택지에서 제외하고, 우리는 전복&우니 파스타(37,000원)와 청양봉골레 감자뇨끼(29,000원)를 주문했고, 추가로 가볍게 곁들인 만한 요리로 숯불문어&과카몰리(35,000원)를 주문해보았다-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다
양식 레스토랑이지만 한식 또는 아시안 음식과 퓨전이여서 그런지 테이블에는 젓가락이 함께 셋팅되어 있는게 특이했고, 곁들일 기본디쉬로 백김치로 보이는 배추피클이 준비되었다- 아주 익숙한 백김치같지만 이것도 미니(?) 퓨전 스타일로 배추로 피클을 담은 상큼하고 가벼운 맛의 피클이다- 오이피클이나 올리브절임보다 이국도산의 음식들과 더 잘어울리는 배추 피클!
그리고 준비된 식전 빵인 브리오슈- 빵도 직접 베이킹을 하는데 갓 구운듯 빵 냄새가 너무 좋았고, 트러플 오일이 올라간 버터가 함께나왔는데 빵 냄새와 함께 트러플 향도 코를 자극시켰다-! 뜨끈한 빵을 잘라 버터를 올려 한 입!🥖 잘구워진 식빵처럼 부드러운 결이 있으면서 약간의 단맛이 나는 빵으로, 미니 스타우브에 구워져나와 열기가 오래가서 식사중에도 따듯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빵이 생각보다 크기가 큰데, 파스타 소스에 찍어먹기도 좋다
처음으로 나온 요리는 숯불문어&과카몰리(37,000원)🐙🥑🍋
숯불에 구운 큼직한 문어다리에 영양부추페스토가 올라가고 옆에는 아보카도살사가 함께 담겨져나온다-
문어는 표면을 숯불 조리하기 전에 수비드를 한건지 자를때부터 부드러움이 느껴졌는데 식감도 질긴 부위없이 부드러워서 크리미한 과카몰리와 잘어울렸고, 레몬도 짜서 뿌렸더니 상큼한 레몬의 맛도 산뜻해서 스타터로 좋은 메뉴였다- 부추페스토는 존재감이 강하진 않았지만 재료의 조합이 다양하다보니 맛을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는 듯 했다-
다음은 청양봉골레감자뇨끼(29,000원)
메뉴 이름처럼 백합을 사용한 봉골레 크림소스에 청양오일을 사용해서 소스는 초록빛을 띄고, 여기에 마치 관자처럼 보이는 뇨끼가 이쁘게 플레이팅되어 나왔다-
보통 나무옹이나 조개껍질처럼 보이는 일반적인 형태의 뇨끼가 익숙하긴하나 이국도산의 뇨끼는 결없이 넓적 둥글하게 모양이 잡혀있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뇨끼의 식감! 찐감자와 밀가루 등의 배합이 섬세한듯 했는데, 비슷한 재료를 사용하는 쬴깃한 수제비와는 다르게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감자전처럼 구워진 표면에 약간의 쬴깃함이 살아있어서 소스가 겉돌지 않았다, 수분감이 느껴지는 포슬포슬한 찐 감자에 적정양의 밀가루를 배합해 가볍고 촉촉한 뇨끼가 쉐프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
뇨끼는 반으로 잘라도 형태가 흐트러지지않고, 뇨끼 사이사이로 소스가 잘 스며들어 크리미한 봉골레 소스에 살짝 매콤한 청양오일이 굉장히 잘 어우러짐
익숙한 재료들을 조합했지만 창의적인 요리였는데, 플레이팅도 섬세했지만 각 재료의 맛이 촘촘하게 레이어링되어 먹는 재미가 있는 메뉴!
스타터 요리였던 문어요리가 라이트한 메뉴였다면, 뇨끼는 레벨 미디움 정도의 리치함이 있던 메뉴였고 다음은 시킨 메뉴 중 가장 헤비했던 전복&우니 파스타(37,000원)
끈적해보이는 소스 농도에 한 입 먹으면 소스가 온 입안에 가득찰듯한 파스타의 비주얼!!
아무래도 생면은 밀을 사용한 건면보다는 빨리 불어버리기 때문에 두꺼운 페투치니 면을 사용하는듯 했다- 건면과 생면은 호불호의 차이도 있겠지만 오일파스파는 건면을 선호하고, 소스맛으로 먹는 농도가 진덕하고 크리미한 라구 파스타나 우니크림파스타의 경우에는 생면이 제격이라 생각한다!
전복 내장소스를 사용하여 초록빛이 돌고, 큼지막한 전복과 우니가 통으로 조각조각 올라가있다- 간치즈와 우니를 으깨서 섞어 먹었는데 전복 내장소스의 고소한 풍미와 우니의 향, 치즈의 엄청난 풍미가 입안 가득 느껴졌다- 전복도 술에 재어 수비드 조리된 것인지 푸딩처럼 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너무 맛있었다! 정말 빈틈없이 꽉찬 맛-!🤤
다양한 재료를 배합하여 소스가 굉장히 리치하고 맛있기 때문에 남은 식전 빵에 찍어도 먹고 하다보니 거의 설거지를 하고 나온듯 하다🤭 느끼할 수도 있는 메뉴들 같았지만 청양고추와 상큼한 문어요리 덕에 깔끔하게 비우고 올 수 있었다
다양하게 크로스 오버 된 창의적인 요리가 많은 도산이국- 익숙한 재료지만 신선한 본연 재료의 맛을 살리고 다양하게 레이어링하여 섬세하게 조리된 요리들이 한 접시에도 굉장히 풍성한 맛을 느끼게 한다-
메뉴판을 보면 어떤 메뉴를 시켜야 할지 난감하기도 허지만, 헛투루 사용하는 재료들이 없기 때문에 어떤걸 시켜도 실패가 없을듯 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미식을 즐기기 좋은 곳이여서 다른 메뉴에 대한 궁금증으로도 재방문을 하고 싶은 곳-!
이국도산 영업시간
매일 12:00~23:00
(브레이크 타임 15:00-17:30)
이국도산 주차
발렛 파킹(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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